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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군 비행기 떠났다...피와 혼돈의 아프간전 20년 걸려 종식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8.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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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01년 9·11 테러 다음달 시작된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과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 종식됐다. "국익없는 전쟁은 없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으로 승리 없는 철군이 마무리됐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지휘관의 만장일치 권고에 따라 철군과 민간인 대피 임무를 예정대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시작된 탈레반과의 전쟁이 20년 만에 피와 혼돈으로 얼룩진 채 종식됐다.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는 미국 공군 항공기. [사진=카불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는 미국 공군 항공기. [사진=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12만 명이 넘는 미국인과 아프간인들의 아프간 대피를 돕는 미군 역사상 최대 공수 임무를 수행했다"며 "9월 이후에도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국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에서의 철군 시한을 8월 31일 이후로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프간전은 미국 전쟁 역사에서 가장 긴 전쟁으로 꼽힌다. 미군 희생자 2400여명, 아프간 정부군 6만6000여명, 탈레반 5만1000여명, 아프간 민간인 4만700여명 등 모두 약 17만명이 이 전쟁으로 희생됐다. 

지난 20년 간 아프간전에 쏟아 부은 전쟁 비용도 1조달러(1165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2만명 이상의 재향 군인 연금과 치료 비용 등을 감안하면 아프간 전쟁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 배후로 지목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쥔 탈레반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를 거부하자 2001년 10월 아프간을 침공했다. 유럽 등 서방과 함께 탈레반을 축출한 미국은 친미 정권을 세우고 2011년 5월 빈라덴을 사살했지만, 전쟁은 이어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끝까지 버티며 게릴라전, 테러를 통해 미국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아프간전 주요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아프간전 주요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물적, 인적 피해가 커지자 미국 내 반전 여론이 고조됐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여러 대통령이 아프간전 종식과 미군 철수를 약속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포함한 동맹군이 철군하는 평화협정을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체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프간전 종전 방침을 계승했다.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9월 11일 이전 모든 미군을 철수키로 했다가 8월 31일로 시한을 앞당기는 등 고삐를 죄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완료하자 탈레반은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 쿼리 유수프는 알자지라TV에 "마지막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나 우리는 완전히 독립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레반 대변인은 스푸트니크통신에 "아프가니스탄 전체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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