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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김포 대리점주 사망, CJ대한통운이 결정적 원인"...유가족 "패륜행위" 분노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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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일부 조합원의 괴롭힌 행위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면서도 "원청인 CJ대한통운 지사장의 요구로 A씨가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고인의 죽음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은 CJ대한통운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택배노조의 주장에 "고인을 모독하는 패륜 행위"라고 반박했다.

전국택배노조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의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체 대화방에 게재했다"며 숨진 CJ대한통운 대리점주 사건과 관련해 일부 조합원들의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택배대리점 소장 사망에 대한 택배노조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택배대리점 소장 사망에 대한 택배노조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단 폭언이나 욕설 등의 내용은 없었고, 소장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며 "노조는 이러한 행위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A씨 유족이 고소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당사자들에게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괴롭힘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된 상황에서 노조는 당사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CJ김포지사장과 장기대리점 조합원과의 지난달 25일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김포지사장은 자신이 했던 말도 뒤집으며 이씨의 마지막 소망마저 짓밟는 행위를 자행했고 A씨는 결국 대리점에서 완전히 퇴출당해 부채를 더 이상 상환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CJ대한통운이 결정적 원인 제공자인 만큼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주 A씨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밝혔다.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 A씨의 운구차량이 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에 마련된 분향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 A씨의 운구차량이 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에 마련된 분향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유가족은 반발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는 노조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유가족은 "유족으로서는 분노를 금할 수 없고 황망한 중이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노조는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노조의 횡포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해 있음을 죽음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빈소도 찾지 않는 노조의 애도를 진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례를 마친후 유언장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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