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8 13:18 (화)
'젊은 회장' 전성시대 열린다...오너가 임원 10명중 3명은 MZ세대
'젊은 회장' 전성시대 열린다...오너가 임원 10명중 3명은 MZ세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9.1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국내 재계에서 '회장' 직위에 오른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 경영자 숫자만 두 자릿 수를 넘어섰다. 부회장급까지 포함하면 40명 정도 일하고 있어 재계 임원들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220명 오너가 임원 가운데 100명 정도는 '사장'급이었고, 여성은 20% 수준이었다. 또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밀레니얼+Z)세대 젊은 오너 임원도 10명 중 3명꼴로 일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는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이사·상무보급 이상 직위에 있는 오너가 임원이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등에 나와 있는 현황 등을 근거로 진행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헌액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헌액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파악된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가운데 임원 타이틀을 가진 인원은 22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쓰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14명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올해 자산 규모기준 50대 그룹 중에선 올해 52세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가장 먼저 지목됐다. 이어 정지선(50) 현대백화점 회장,  김남호(47) DB그룹 회장, 조원태(46) 대한항공 회장, 구광모(44) LG그룹 회장도 젊은 회장이었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선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변경한 윤호중 회장, 허준 삼아제약 회장,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이 1971년에 출생한 51세 회장들이다. 아스콘·레미콘 제조업체인 에스지(SG) 박창호 회장은 올해 50세인 1세대 창업자다.

김준년(48) 삼목에스폼 회장, 승현창(45)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지현욱(44) 이지홀딩스 회장, 최성원(43) 동양고속 회장은 40대 젊은 회장이었다. 박주환(39) 휴켐스 회장은 조사 대상 회장단 중 유일한 30대였다. 박주환 회장은 태광실업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14명 되는 젊은 회장 중에선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과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만 미등기임원이다. 나머지 12명은 등기임원(대표이사 혹은 사내이사) 직도 맡고 있다. 

부회장 직함을 가진 오너가 임원은 26명이었다. 이 가운데 50대 그룹 중에선 조현식(52)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조현상(51) 효성 부회장, 김남정(49)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 정교선(48)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 들어갔다. 

여성 부회장은 3명이었다. 정혜승(50) 인지컨트롤스(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포함) 부회장, 임세령(45) 대상홀딩스 부회장, 조연주(43)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있었다. 

오너가 형제 중에선 현지호(51) 화승알앤에이 부회장과 현석호(49)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이 부회장이었다. 

1980년 이후 출생 부회장도 4명이었다. 이중 서준혁 대명소노시즌 부회장과 최성욱 동양고속 부회장은 올해 42세다. 허승범(41) 삼일제약 부회장, 류기성(40) 경동제약 부회장도 80년대생이었다. 

이외 강호찬(51) 넥센  부회장, 조경호(50) 대창 부회장, 윤상현(48)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곽동신(48) 한미반도체 부회장 등은 외아들이거나 장남 등에 속한다. 재계에선 이들의 차기 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CEO에는 101명(45.9%)이 1970년 이후에 태어났다. 이중 4명 가운데 1명은 1980년 이후 출생했다. 1980년 이후 출생 CEO 중 대표적 인물들은 김동관(39)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양홍석(41) 대신증권 사장, 홍정국(40) BGF  사장, 이성원(37) 신영와코루 총괄사장, 최낙준(34) 무학 사장, 김대헌(34) 호반건설 사장 등이다.

여성 중에선 이부진(52) 호텔신라 사장, 임일지(52) 대주전자재료 사장, 정유경(50) 신세계 총괄사장, 임주현(48) 한미약품 사장, 이지선(47) 신성이엔지  사장, ㈜영원무역 성래은(44)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3) 사장 등이 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경영 세대 분포 [자료=CXO연구소 제공]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경영 세대 분포 [자료=CXO연구소 제공]

이번에 조사된 200명 이상의 젊은 오너가 임원 가운데 2세 경영자는 111명(50.5%)으로 절반이었다. 이어 3세 경영자가 92명(41.8%)이었다. 4세 기업가는 12명(5.5%)이었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사장급(29명), 부회장급(26명) 순이었다. 전무급(19명), 상무급(18명), 회장급(14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74년에서 1975년에 태어난 오너가 젊은 임원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2년~73년생(32명), 78~79년(31명), 76~77년(29명), 70~71년 및 80~81년생(각 22명) 순으로 20명을 넘겼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선 1974년 출생 임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69명(31.4%)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보편적으로 2세대 경영자는 창업자에게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회사를 일군 경우가 많지만 3세, 4세로 넘어가게 되면 창업자가 가진 경영 DNA는 점점 엷어지게 된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기업은 장자 우선주의, 혈통주의에 기반해 무조건 자녀 등에게 회사를 물려주려고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오너가 중에서도 경영 능력이 있는 자녀가 기업을 물려받게 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경영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도 무조건 오너가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물려받게 되면 결국 기업은 점점 무너지게 된다"며 "오너는 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경영은 무조건 자녀에게만 승계할 것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 등에게 맡겨 운영하는 방식 등으로 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세, 4세 경영 세대로 넘어오면 가족 경영에서 벗어나 좀 더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