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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노태우 유언 "제 과오들 깊은 용서 바란다"...민주당, 공·과 구분해 애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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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생전 유언이 공개됐다. 유족 측은 "아버지가 평소 남기신 말"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은 이날 공개한 입장에서 고(故)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한 뒤 "자신의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또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치러지길 바랐다. 유족 측은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 중이며 장지는 이런 뜻을 받들어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역사의 죄인이지만 전두환과는 다르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과를 지적했다. 

다만 "재임 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공을 기리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그것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씨의 행보와 다르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27일부터 조문객을 받는다다. 유족인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빈소를 지킨다. 노소영 관장과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 대권주자인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들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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