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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지는 인플레 곡선, 떠오르는 美연준 금리 조기인상론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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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가팔라지는 인플레이션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급등이 계속될 경우 조기에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록을 보면 지난 2~3일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자산매입 축소에 관한) 적절한 정책 조정을 집행하는 것에 있어 유연성 유지가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월 150억달러 이상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타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원회는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하기에 더 나은 입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식료품점.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식료품점.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당시 FOMC 회의가 종료된 후 연준은 테이퍼링 개시를 공표하며 먼저 11, 12월 150억달러씩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상황에 맞춰 축소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예정인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며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은 내년 중 물가 상승세가 잡힐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대체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약화하면서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기록했다.

그동안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조기에 거둬들이면 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불안한 고용과 경제 전반의 회복 동력을 잃을까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연임이 확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나란히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사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통화긴축 선호로 돌아설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이 내년 중 금리를 올리고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는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9월(4.4%)을 훌쩍 뛰어넘어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각각 올랐다.

PCE와 근원 PCE 지수는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 지 2주 만에 나와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 지표는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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