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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겨냥하는 파월...테이퍼링 속도전으로 조기 금리인상 현실화되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2.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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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연임에 성공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의 충격 속에 테이퍼링 가속화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렸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2주 동안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4일 FOMC 정례회의 직후 내년 중순까지를 목표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한 바 있다. 일단 지난달과 이달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월 1200억달러에서 월 150억달러(17조7645억원)씩 줄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보다 6.2% 증가, 31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연준이 좀 더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도 지난달 19일 샌프란시스코 연준 주최 콘퍼런스에서 "이달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의 속도 증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선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고용과 경제에 하방효과가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올여름만 해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연준이 실질적으로 참조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가격 근원지수까지 4.1%로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정책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이퍼링을 빨리 끝내야 후속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대로 월 150억달러가 아닌 월 300억달러씩 규모를 늘린다면 내년 3월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이 경우 내년에 2~3차례의 금리인상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이상 늦어지면 긴축 타이밍도 놓치고 물가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없기에 지난달 재지명을 받은 파월 의장으로서는 금리인상 실기론 비판까지 감수할 수는 없을 터다. 다만, 2주 동안 주시하겠다는 오미크론 변수가 테이퍼링의 속도전과 조기 금리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 속도론과 오미크론 쇼크에 미국 뉴욕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22포인트(1.86%) 내린 34,483.72에 장마감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8.27포인트(1.90%) 떨어진 4,567.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경우 245.14포인트(1.55%) 줄어든 15,537.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지난달 26일 2% 중반 떨어진 뉴욕증시는 전날 "오미크론에 봉쇄 조치는 없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급락 전환한 것이다.

먼저 장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비슷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 감소한 15,100.1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 내린 6,721.16으로 장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7% 줄어 7,059.45,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1% 내린 4,063.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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