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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한한령 리스크 없는 세계무대로...CJ ENM·카카오엔터, K-콘텐츠 영토 확장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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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 EN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K콘텐츠를 앞세운 기업들이 한류 제한령인 '한한령'에 막힌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과 중남미 등 세계무대로 진격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웹툰과 드라마, K팝 아티스트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정치·제도적 위험 요소가 낮은 시장으로 눈을 돌려 공략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CJ ENM은 8일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를 포함한 전방위적 협업을 진행한다. 바이아컴CBS는 CJ ENM의 고유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공동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배급) 등 전 단계에서 힘을 모은다. CJ ENM은 바이아컴CBS의 제작 역량과 북미 내 유통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 5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CJ ENM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제공]
지난 5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CJ ENM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제공]

앞서 CJ ENM은 지난달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츠'를 인수했다. 글로벌 문화 영토 확장이라는 이재현 회장의 비전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의 무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K콘텐츠 사업의 현지 시장 공략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 집중됐다. 내수시장이 크고 문화 동질성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 IP와 K팝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외 세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으면서 기업들도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정치적 위험' 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시작했다. 한국 콘텐츠 수입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많은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6년 만에 영화 '오!문희'가 최근 중국서 개봉됐지만 앞서 중국 수입업자들이 사들인 한국영화나 콘텐츠는 한 건도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중국 온라인에서 불법적인 경로로 국내 콘텐츠가 유출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쌓이고 있다.

CJ ENM의 경우 CJ ENM 아메리카, CJ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CJ ENM 재팬, CJ 센추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컨설팅, CJ ENM 텐진, CJ ENM 베트남, CJ 엔터테인먼트 터키 등 해외 사업법인을 꾸려 현지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내 자회사 CJ 센추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컨설팅을 청산했다. 여러 규제로 현지 콘텐츠 사업의 정상 진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공산주의 체제이다 보니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며 "'오!문희'가 중국 전역에서 상영되긴 했으나 이를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 신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콘텐츠 제작 시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업의 중국 외 시장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플랫폼 타파스·래디쉬 인수를 통한 현지 공략에 나섰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플랫폼 타파스·래디쉬를 인수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각화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은 CJ ENM만이 아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현재 대비 3배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글로벌 진출 원년인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2021년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카카오엔터라는 거대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한 뜻깊은 한해였다"며 "이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젠 글로벌 거대 IP 기업과 경쟁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3년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보다 3배 키울 것이며, 이를 위해 북미, 아세안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함과 동시에 픽코마와 프랑스에 공동으로 진출행 새로운 웹툰사를 쓸 것"이라고 새로운 글로벌 비전을 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태국과 대만, 국내에 차례대로 출시했다. 또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인수·합병(M&A) 및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IP 밸류체인을 갖추고 북미·아세안에 자사 플랫폼 노하우 및 콘텐츠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경우 전통적으로 일본 만화(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프랑스 공략 성과는 유럽 시장 정착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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