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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고 끝에 '홀로서기' 승부수...갈라선 김종인 '별의 순간' 평가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1.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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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장고 끝에 승부수는 홀로서기였다. '별의 순간'을 말했던 ‘야권 킹메이커’와 33일 만에 결별하면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해산하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신년 벽두에 선대위 전면 쇄신을 요구했던 선대위 ‘원톱’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라서고 이준석 당대표의 선대위 복귀에도 선을 그으면서 초슬림화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대권가도를 다시 열겠다는 재건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대위를 해체하고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다. 이어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 듣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 배경과 관련해 "선대위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이 있는 실무형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빠진 선대위를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고 선대본부장에 4선 권영세 의원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선대본부와 별도로 정책본부도 구성해 '선대본부-정책본부' 투트랙으로 대선 캠페인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는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고, 청년 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새출발하는 선대기구에 2030 청년층의 참여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은 선대위 직책과 당직을 사퇴하고 2선으로 퇴진하기로 했는데, 윤 후보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선거캠프에 합류해 원톱으로 대선 캠페인을 총괄 지휘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 회견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뜻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자진 사의를 표했다.

지난해 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이렇게는 도저히 안된다"며 사실상 해체 수준의 선대위 전면 쇄신 구상을 윤 후보와 사전 없이 발표하면서 둘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장고에 들어가면서 대권 가도의 방향을 고심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이 '후보는 연기만 하면 된다' '내가 비서실장이 돼서 직접 통제하겠다'는 취지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밝힌 것도 윤 후보의 ‘결별’ 결단을 촉발한 것으로 바라보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결별하면서 윤 후보를 직격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후유증 방지 차원에서 감사를 표하는 등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를 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 판단이면 같이 할 수 없다"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그러면서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쉽게 가는 게 아니다.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매준 뒤 포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선언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매준 뒤 포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1일 선대위 운영의 난맥상을 비판하며 선대위를 사퇴한 이준석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제 소관 밖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대선을 위해 역할을 잘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대위 복귀 여지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초심을 다시 언급하면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2030 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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