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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못이룬 꿈들, 이제 다른 이들의 몫"...윤 당선인 "찾아뵐 계획"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3.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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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5년 만에 국민 앞에 섰다. 새로 마련한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서는 이같은 소회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중형을 이끌어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물론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입주할 때 한 시민이 던진 소주병이 바닥에 깨지며 행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장내는 곧 정리됐다.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발언이 끝난 직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해 "윤 당선인 측에서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말하긴 했으나 직접적으로 접한 적은 없다"며 "연락이 오면 그 문제는 제가 답할 건 아니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하시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서 아주 다행이고,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사저로 가셨다고 해도 건강이 어떠신지 살펴봐서, 괜찮으시다고 하면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측과 사전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달 중 대구 사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월 10일 국회서 열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직접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상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 왔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상태는 통원 치료가 가능한 정도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31일 0시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인 이날 퇴원했다.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뒤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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