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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수 있어요" 폐페트병의 새로운 출발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6.0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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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참아보려고 했으나 갈증은 어쩔 수 없어 가까운 편의점에 들렀다. 겉포장지도 예쁜 페트병에 담긴 시원한 콜라 한 병을 사서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복잡한 공정과 유통을 통해 세상 빛을 본 지 얼마 안 된 페트병은 그렇게 수명을 다했다.

우리가 흔히 겪는 페트병 소비 사례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뛰어나고 산소차단성이 높은데다 투명하기 때문에 편리한 것이 페트병이다. 편리한 만큼 쉽게 소비되는 페트병의 숫자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럼 우리가 소비하는 페트병 수는 얼마나 될까?

매년 급격한 소비 속도를 보이고 있는 페트병 (사진=그린피스)
매년 급격한 소비 속도를 보이고 있는 페트병 (사진=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의 합동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이 흔히 쓰는 생수 페트병의 수는 1인당 연 96개였다. 국내 전체로는 연간 49억개로 무게만 7만1400여톤에 달한다. 이는 생수병 평균 지름을 10cm라고 가정했을 때 지구를 10.6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페트병은 1976년 미국 듀폰사에서 폴리에틸렌텔레프탈레이트수지를 원료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출시된 것을 시초로 본다. 기존의 유리병 등 식음료 용기의 대체 용기로 단시간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국내에는 1979년 식용유 용기로 처음 소개됐다.

1980년대 국내 경제 발전의 흐름에 따라 음료시장이 더욱 성장하면서 페트병의 쓰임새는 대폭 커졌고, 현재는 우리 생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주요 용기 재질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페트병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페트병의 수거와 재활용 비율이 급격한 소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에 중점을 둔 지속가능성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페트병 재활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태광그룹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자원 재활용 및 환경 보호를 위한 폐페트병 자원순환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화성시청에서 열린 폐페트병 업사이클 리펫(Re:PET)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다자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정철현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이사(왼쪽부터), 임범진 알엠 대표, 서철모 화성시장, 신진철 화성시환경재단 대표, 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태광그룹 제공]
화성시청에서 열린 폐페트병 업사이클 리펫(Re:PET)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다자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정철현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이사(왼쪽부터), 임범진 알엠 대표, 서철모 화성시장, 신진철 화성시환경재단 대표, 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태광그룹 제공]

태광그룹 내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폐페트병 자원순환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서 화성시, 화성시환경재단, 알엠, 그린앤프로덕트와 폐페트병 업사이클 리펫(Re:PET)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다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으며, 지자체와 기업의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의 과정을 살펴보면 화성시와 화성시환경재단에서 수거한 국내산 폐페트병을 알엠에 보내면 선별과 세척 등의 공정을 거쳐 고품질 페트칩을 생산한다.

이후 생산된 페트칩을 사용해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친환경 원사인 '에이스포라-에코'로 재생산하고, 그린앤프로덕트는 이렇게 생산된 재활용 원사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상품으로 개발해 제작 및 판매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화성시와 화성시환경재단은 행정·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캠페인 등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참여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대한화섬의 친환경 재활용사업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울산항만공사, 사회적기업 우시산, 유니폼 제작업체 형지엘리트와 해양 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 MOU를 체결했으며, SSG랜더스 야구단과 야구장에서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을 친환경 섬유로 제작해 유니폼으로 재탄생시키는 친환경 캠페인 ‘에코 프랜더스’ 행사도 2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ESG경영을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책임 경영에 앞장서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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