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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처'의 본보기, 서부발전의 의미 있는 행보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7.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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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예로부터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이는 하늘이 노한 것이라 간주하고 인류가 함부로 좌우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됐다. 그저 상황이 닥쳤을 때 의식을 통해 정성껏 '하늘의 진노'를 풀거나, 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국가적 가뭄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커지자 임금이 직접 몸을 바쳐 기우제를 지내 하늘을 감동시켰다는 조선 태종의 ‘태종우’ 일화나, 18세기 유럽 지역에 대대적인 생산력 저하와 프랑스 혁명의 간접 원인까지 제공한 아이슬란드 라키 화산의 대폭발 사건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져 이웃한 삼척 고적마을 일대 산림까지 태웠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져 이웃한 삼척 고적마을 일대 산림까지 전소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에 들어서는 과학적 대응체계가 발달해 이전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재난·재해에 맞선다지만 아직도 역부족이다. 게다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재해까지 나타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많은 사상자와 재산·환경상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 봄 발생한 울진·동해·강릉 산불 사고와 2020년 섬진강 물난리, 2017년 포항 지진 등의 재난·재해가 국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안겼다.  

해외로 범위를 넓혀보면 2020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 2020년 아마존의 대규모 산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 등 무수한 재난이 뉴스를 장식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재난들이 실은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과 미흡한 재해 위험 관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 산하 유엔대학의 환경안전연구소(UNU-EHS)는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호 연결된 재해위험 2020∙2021’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대형 사이클론을 유발하고 매해 발생하는 재난임에도 그에 대한 재해 위험 관리가 불충분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드는 환경 비용편익에 대한 저평가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를 덮친 한파와 폭설에 대해서도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 기온 변화가 북극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연중 온난한 날씨에 익숙한 텍사스 주의 영하 기온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파 때 많은 인명 및 인프라 피해를 겪은 것은 재난위험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재난·재해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개인의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재난·재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내실 있는 대비로 재난·재해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부발전은 여름철 태풍에 따른 재난재해 대비를 위해 실시간 상황관리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은 여름철 태풍에 따른 재난재해 대비를 위해 실시간 상황관리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은 지난 6일 충남 태안군 본사에서 본사 및 4개 사업소 담당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름철 태풍에 대비한 실시간 상황관리훈련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재난·재해 대응 부서의 임무 숙지 능력을 키우고,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가상의 재해 상황을 설정,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상황보고 및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먼저 태풍이 상륙한 상황을 설정해 사내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본사와 모든 사업소는 곧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영상회의를 열었다.

훈련은 △태풍 정보 공유 △본사와 사업소별 상황 보고 △주요 이슈에 대한 상황판단회의 등으로 진행됐다. 태풍이 전북 군산 지역에 발생한 것으로 설정해 군산발전본부의 발전설비, 인명피해를 가정하고 피해 현황과 복구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서부발전은 이러한 상황별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점검, 강화하고 자연재해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 ‘제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최용범 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은 “최근 급속한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위협이 확대되는 가운데 재난·재해 대응부서 담당자들은 본인의 임무와 역할을 숙지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국가 재난관리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으면서 그 노력을 더욱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335곳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재난관리 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서부발전은 재난 예방·대비·대응·복구 등 주요 역량에 대한 종합 진단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실시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사진=서부발전 제공]
지난해 실시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사진=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은 사장 직속으로 재난전담조직을 두고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재난예방체계 구축 △유관기관과 합동 실제 산불 진압 △발전사 최초 재난대응알리미앱 개발 등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무사고를 달성한 점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하여 재난안전교육원과 협업해 체험형 재난안전교육을 지역주민에게 매년 제공하고, 사업소별 안전체험교육장을 통해 상시적으로 재난안전 행동요령을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우리는 최근 3년간 재난을 포함한 모든 안전 분야의 예산을 증액해 다방면에 걸쳐 사고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난관리체계 운영을 통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와중에 작게는 국민 개개인부터, 나아가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재난 대비에 앞장서며 공기업의 본분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서부발전의 노력이 많은 기업들에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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