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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기린다, 금호석유화학의 의로운 후원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7.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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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끝까지 한국을 지키겠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한 월튼 워커 장군이 1950년 낙동강 방어선 순시 중 국군 장병에게 남긴 말이다.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순직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몸바친 그의 희생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한국전 당시 미국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으나 순직한 월튼 워커 장군. [사진=구글]
한국전 당시 미국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으나 순직한 월튼 워커 장군 [사진=구글 제공]

세계적으로 악명 높았던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5년도 되지 않아 발발한 한국전쟁은 전후 정비되지 않은 전 세계에 불어 제낀 또 다른 회오리였고, 단순 내전이 아닌 점차 이데올로기 중심의 국제전으로 번져 나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쟁 발발 13일 만에 유엔 군사령부 설치와 유엔군 사령관 임명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미국을 위시한 유엔 다국적 연합군의 ‘대한민국 지키기’의 서막이 올랐다.

이윽고 미국·영국·터키 등 전투병력 지원국 16개국과 스웨덴·인도·서독 등 6개의 의무지원국, 총 22개국이 유엔 연합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41개국은 한국전에 물자를 지원했다.

당시 유엔 연합군의 면면을 살펴보면 프랑스의 몽클라르 장군은 한국전을 위해 스스로 중장에서 중령으로 계급을 강등해 전투에 참여했고, 콜롬비아에서는 게릴라 대대, 에티오피아는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의 근위대로 구성된 군대를 보냈다. 또 뉴질랜드는 마오리족이 포함된 군대를 보내는 등 비장한 참전 의지를 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UN연합군으로 참전한 뉴질랜드군이 측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유엔 연합군으로 참전한 뉴질랜드군이 측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들은 한국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했고,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몸바쳐 우리나라를 지켰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시작을 함께한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3국의 의료 지원, 또 전쟁 중 고아원 설립과 부산대 건립 및 메리놀 병원 설립에 이바지한 리처드 위컴 미국 제2군수사령관의 업적도 잊지 말아야 할 참전국의 공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전 후 각 나라로 돌아간 참전용사들의 업적과 희생은 점차 잊혀졌다. 특히 3만명의 많은 희생자를 배출한 미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기념 행사나 포상은 대체로 소홀했으며 이로 인해 참전용사 측에서는 상실감을 표하기도 했다.

2012년 미국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가 개최한 미국 내 한국군 참전용사 행사에서 시카고 선타임스는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 혹자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전쟁터에서 맺은 끈끈한 전우애와 그 비극적 희생 모두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그들의 실존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국력과 입지가 상승하면서 그간 잊고 지낸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 미국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가 개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국군 참전용사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2년 미국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가 개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국군 참전용사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에 50만달러(6억5000만원)를 후원하며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KWVMF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6년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설립이 추진됨에 따라 함께 발족한 단체다.

이듬해에는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자문 위원회가 구성됐고, 1995년 기념공원 및 참전 기념비 조성을 비롯해 참전용사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으며, 올해는 추모의 벽 완공 프로젝트에 자금 조달 업무를 맡기도 했다.

추모의 벽은 2016년 미국 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 법안을 통과시키며 설립 절차가 본격화됐다. 이후 약 3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민관 합동 모금이 걷히면서 지난해 5월 착공됐다. 이어 올해 5월 30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거행된 한국전쟁 전사자 추념식 때 대중에 공개됐으며, 이달 27일 한국전쟁 휴전일에 맞춰 제막식이 열릴 계획이다.

또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3만6634명과 카투사 7174명 등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지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에 50만달러(6억5000만원)를 후원했다. 사진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과 화상을 통해 참석한 틸럴리 KWVMF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에 50만달러(6억5000만원)를 후원했다. 사진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과 화상을 통해 참석한 틸럴리 KWVMF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안내와 교육 프로그램 제작 및 운영 등 KWVMF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이것이 기념관과 웹사이트·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기념행사, 의례,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후원 행사를 주도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 용사들의 고결한 희생 정신을 기릴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고, 틸럴리 KWVMF 회장 역시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결정에 기쁨을 금치 못하며 이번 기회가 앞으로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데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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