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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베이션의 ‘순환 경제’식 폐기물 처리법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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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날이 갈수록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폐기물 재활용에 적극 나섰다.

순환경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경제 시스템이다. 자원을 사용한 뒤 버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통해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거나 자원의 소비를 늘리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국제폐기물협회(ISWA)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21억톤, 2030년 23억톤으로 추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톤이 무단투기로 처리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하루 평균 0.41kg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셈이다.

지난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행한 '2020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폐기물 발생량도 2015년 1억5265만톤에서 2020년 1억9546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매립지 부족 등으로 인한 소각, 매립으로 인한 폐기물 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순환경제가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연도별 폐기물 발생량 추이 [사진='2020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보고서 캡처]

■ LG화학,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달성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 인증을 받았다. LG화학은 익산·나주 사업장 2곳이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유엘 솔루션의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재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실버(재활용률 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LG화학 익산 사업장은 전체 폐기물의 96%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해 ‘골드’ 등급을 받았고 나주 사업장은 재활용률 94%를 달성해 ‘실버’ 등급을 받았다.

익산 양극재 사업장은 제조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으로 전환해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톤 가운데 96%를 재활용하고 매립율을 제로화하는데 성공했다.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63톤가량 절감했고, 폐기물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부터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는 등 자원순환 노력을 지속해왔다.

국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평균이 61%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인증을 획득한 익산·나주 사업장의 재활용률은 동종 업계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LG화학은 주요 사업장에 환경안전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폐기물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향후 사업장 신·증설 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유 사업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협력사·물류·폐기물 등 간접배출 영역까지 선도적으로 환경영향 평가를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환 LG화학 최고안전환경책임자는 “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폐기물을 자원과 에너지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과제를 적극 수행하고 있으며, 전 사업장에 대한 폐기물 매립 제로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펄크럼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공정 [사진=이노베이션 제공]
펄크럼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공정 [사진=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 차세대 폐기물 가스화 기술 확보로 순환경제 구축 박차

SK이노베이션 역시 폐기물 자원화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폐기물 가스화’ 기술 확보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석유 이외의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연료)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펄크럼)에 2000만달러(260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말 SK도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측면에서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달러(600억원)를 공동투자한 바 있다.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다. 폐기물 수집부터 가스화, 합성원유 생산까지 외부 기술들을 통합해 최적의 공정을 구현했다. 펄크럼은 지난해 7월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연 4만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완공해 지난 5월말부터 플랜트 가동을 시작했고,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사업·기술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소각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료 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폐기물 처리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두고, 순환경제 및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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