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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소송에 경영권 분쟁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감도는 전운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1.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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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새해부터 소액 주주 집단 소송과 행동주의 펀드 경영권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해 증권관련 집단소송 허가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고 공시했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권 매매 거래 정지 공시에 따르면 증권관련 집단소송으로 30분 간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그렇다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왜 증권관련 집단소송을 당한 것일까.

이번 소송 이유는 횡령 사건이 낳은 후폭풍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2215억원이라는 대규모의 횡령 사건을 저지르며 주식 거래가 한동안 중지됐다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해 피해본 주주들이 모여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대한민국 법원 증권관련 집단소송 자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김민정 씨가 서울남부지법에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장과 소송 허가 신청서를 냈다고 지난 4일 공고했다.

원고 측은 사건 소장부본 송달일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범위는 2021년 3월 18일부터 지난해 1월 3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매수했다가 해당 주식을 지난해 1월 3일부터 같은 해 9월 5일 사이 매수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한 사람들로 정했다.

소송 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고, 지난해 4월 28일부터 가까스로 주식 거래가 재개됐으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가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2021년 회계연도 사업 보고서 등을 통해 기업 내부 회계 관리 제도가 중요 취약점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설계돼 운영되고 있지 않음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재무 팀장 단독 비위가 아니라 관련 직원의 방조와 경영진의 방임이 결합돼 발생한 사건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처럼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회계 관리 제도가 제대로 설계 및 운영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상적으로 설계·운영되는 것처럼 사업 보고서에 기재한 것은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항의 거짓 기재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거짓 기재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은 단순히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서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소송을 진행할지 말지 법원이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선 민감한 내용이라 확인하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지난해 4월 공시된 사업 보고서에도 내부 회계 관리 제도의 효과성 평가에 포함돼야 할 사항 중 일부인 계좌 개설과 관리, 내부 고발 제도 등이 누락돼 운영 실태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으며, 이후 경영진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이행했다고만 드러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본지와 통화에서 “2020년 사업 보고서나 내부 회계 관리 제도에선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었다고 했는데 적절하게 운영되진 않았다. 따라서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동시에 소송 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소송 허가를 결정해주면 본격적인 본안 소송이 진행된다. 심의 이후, 소송 허가든 불허가든 결정이 이뤄진다. 이것 관련해선 즉시 항고 가능해 1심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있고, 2·3심 대법원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진행될 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의 제기·소송 허가 신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의 제기·소송 허가 신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소액주주 집단행동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동주의 펀드와 경영권 분쟁도 예고돼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일 투자 목적 회사 에프리컷홀딩스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1일 5.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지 2주 만에 추가 지분 1%를 더 매입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2대 주주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지분 7.18%와 0.61% 차이에 불과하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강성부 대표가 최대 출자자인 KCGI 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로, 자본총액은 1219억99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게재하며 향후 오스템임플란트 의사 결정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에프리컷홀딩스 행보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오스템임플란트와 경영권 분쟁을 펼치겠다는 모양새로 비친다. 다만 업계에선 강 대표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할 경우 약 9%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 지분율로는 당장 오스템임플란트 최대 주주 측과 맞붙기엔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한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강 대표 측이 요구하는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도 경영권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 KCGI가 처음으로 5% 이상 지분 공시를 한 지난달 21일보다 앞서 강 대표 측의 지분 매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해 4분기 법무법인 태평양, 광장, 화우를 자문사로 선임했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아직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내 놓은 것은 없다. 따라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전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몇몇 보도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아직 강 대표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전달받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우선 요구 사항을 들어본 뒤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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