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출동’ 방미 경제사절단...4대 그룹 미션은?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4.2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주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4대 그룹은 미국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빈 방문에 참석하는 4대그룹 총수들이 미국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빈 방문에 참석하는 4대그룹 총수들이 미국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에는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재계 유력 그룹 총수가 대부분 포함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주요 참석자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정부 주최의 백악관 환영 행사 등의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며 미국 정·재계 관계자 등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미의 화두는 반도체지원법과 IRA 등 미국의 보조금 정책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한국 측에 유리한 쪽으로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다.

삼성·SK...‘반도체법 보조금 문제 해결’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정 초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에서 반도체·통신·배터리·바이오 등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특히 최우선 과제인 반도체법 보조금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총 527억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신청 조건으로 기업에 기밀 정보 제공, 초과이익 환수, 중국 투자 제한 가드레일 조항 등 무리한 독소 조항을 내걸어 기업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기에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기밀 자료 제출 범위를 최소화하고, 가드레일 조항을 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미국 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에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기에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보조금 신청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반도체법보다는 IRA와 관련된 SK온의 공급 협력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해 11월 말 현대차그룹과 2025년 공급을 목표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미 일정에서 양사가 어느 정도 확정된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온이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의 중국 중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현대차·LG...‘IRA 관련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해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IRA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미국의 요건 완화 협조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제조사를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지프·크라이슬러) 등 자국 기업 4곳으로 한정하며 국내 자동차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을 제한했다. 현대차는 당초 추진하려던 IRA 보조금 대상에 빠지면서 북미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가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키며 다시 적용대상으로 지정됐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 조기 건설을 서두르는 조건으로 미국 협조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구광모 LG 회장은 배터리 부품 및 핵심 광물 조달 등을 놓고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배터리 판매가 급증한 데다, 미국 IRA 시행으로 세액공제가 적용되면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배터리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수혜가 예상되지만, IRA가 해외 우려 단체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제외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배터리 소재 탈 중국을 단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코발트 등이 중국산 의존도가 높고, 미국이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해외 우려 단체 범위에 중국 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때까지 시간적 유예를 확보하거나 세부 규정 적용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한 재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지원법과 IRA 보조금 관련해 민감한 문제이기에 기업 총수들이 거론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실마리를 찾기 어렵겠지만 이번 방미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