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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예고’ 석화업계, 반등 위한 승부수는?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8.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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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사업 수요 감소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업황도 다소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고부가가치 사업과 신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위기 극복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 4곳인 LG화학·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5415억원, 영업이익 61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9% 줄어든 수준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5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7% 감소했다. 케미칼 부문에서 4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9.1%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29.7%, 69.5% 감소했다. 합성고무 부문에서 매출 5470억원, 영업이익 329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67.2% 감소했다. 주력 제품 NB 라텍스 판매량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와 높아진 원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4억원,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9.6% 감소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았지만, 석유화학 부문 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내며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올해 석유화학업계 전망은 중국 리오프닝(경제 개방) 효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시장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기초소재 공급과잉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3분기도 중국이 공급을 멈추지 않는 한 기초소재 수익성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의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이지만 수요 회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하기에 전망도 다소 밝아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되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불안정한 본업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업을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연산 28만톤(t) 규모의 POE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만t 규모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5월에는 충남 대산에서 국내 최대 연산 3200t CNT 4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6100t으로 확대한다.

배터리 소재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연산 12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범용적인 중국 시장과 달리 더 높은 품질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예전부터 친환경 제품과 더불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기반으로 전지 소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로 친환경 제품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손잡고 태양광 판넬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를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키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공동프로젝트로 POE 파일럿 공장을 완공했다. 양사는 시험 생산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 연산 1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업황은 대외적인 요소가 큰 상황이다”며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손해가 있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상호보완적 좋은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군 판매는 저조하지만, 태양광 판넬과 같은 제품군에서는 괜찮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연구개발, 상품화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맞춰 CNT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제품 다변화, 품질향상 측면에서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 순천에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NT 연간 생산능력을 120t에서 360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합성수지 부문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고기능성, 경량화 소재가 필요한 전기자동차용 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하며 EP 소재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도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첨단소재사업에서는 ‘스페셜티’라고 불리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역량을 확보해 스페셜티 사업 매출을 7조원대에서 18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동박 생산량을 올해 6만t에서 2028년까지 24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업황 분위기 전환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범용적인 석유화학제품에 집중하기보단 고부가 스페셜티,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리사이클 사업 등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구름 가득한 석유화학 시장에서 과연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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