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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시민 구한 영웅들에게 ‘LG 의인상’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3.08.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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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당시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처하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거다.”

지난달 15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오송 궁평2 지하차도로 유입됐다. 당시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유병조 씨가 한 말이다.

LG복지재단은 침수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 7명을 구한 유병조(44), 정영석(45), 한근수(57), 양승준(34)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된 상이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시상 범위가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확대됐다.

LG의인상을 받은 (왼쪽부터) 유병조, 정영석, 한근수, 양승준 씨 [사진=LG제공]
LG의인상을 받은 (왼쪽부터) 유병조, 정영석, 한근수, 양승준 씨 [사진=LG제공]

이번에 의인상을 받은 유병조 씨는 청주시 자택에서 세종시 물류 창고로 향하던 중이었다. 지하차도 출구를 약 10m 남긴 오르막길에서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지면서 앞서던 버스가 멈췄다. 화물차로 버스를 밀어 함께 지하차도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고, 차량 시동이 꺼지고 물이 차량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유씨는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편에 물에 떠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 씨에게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정영석 씨는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을 발견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정 씨는 여성 두 명을 차례로 구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왔다. 구조된 시민이 또 다른 시민 구한 사례다.

한근수 씨는 운전하던 1톤 트럭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던 중 차에서 나오지 못한 여성을 발견했다. 한씨가 여성이 차에서 나오도록 도와 함께 탈출했다.

양승준 씨는 선루프를 통해 차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던 중 반대 차선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양씨는 차 안에 있던 부부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01명으로, 제정 8년 만에 2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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