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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지표 깜짝 반등에도 '회복 낙관론' 제한하는 이유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9.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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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올 2분기 이후 급격히 위축되던 중국 경제가 반등 불씨를 살렸다. 8월 소비와 생산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동반 개선되면서 최악의 침체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와 부동산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여전히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국 경기 회복의 낙관론을 제한한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의 오름 폭은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0%, 3.9%를 나란히 상회했다. 1~8월 누적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7.0%,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내수경기의 잣대가 되는 소매판매는 3~5월 두 자릿수 증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6월(3.1%), 7월(2.5%)의 둔화세에서 반등했다. 제조업 경기와 고용의 선행지표인 산업생산도 7월(3.7%) 둔화를 딛고 6월(4.4%) 수준 이상으로 증가 폭을 다시 키웠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 등 다양한 경기 부양 조치를 쏟아내고 있는 시점에서 나타난 소비·생산 지표의 반등은 시장의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8월 경제활동은 속도를 높여 최악의 경기 침체가 지나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더해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년누계비 기준으로 공장, 인프라, 부동산 등 자본투자의 변동을 나타내는 투자지표인 도시고정자산투자는 1~8월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3.3%)를 다소 하회했으며, 1~7월 누계 증가율(3.4%)보다도 둔화했다.

부진한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한 것은 낙관론을 제약하는 대목이다. 제조업만 투자 회복 속도를 보였지만, 중국 성장의 핵심축인 부동산 투자 감소 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동산 개발투자는 1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7.8%, 전년 동기 대비 –19.1%로 뒷걸음쳤다. 1∼8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8월 주택 판매가 26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전국의 누적 분양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7.1%, 3.2% 줄었다.

중국이 최근 몇 주 동안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일부 도시의 주택 구매 허들을 낮추는 등 주택 구매 심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쏟아냈지만, 당장 시장의 활력을 불러오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가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는 산업생산량과 소매판매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로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부동산 부문의 한계론을 짚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간주되며, 비구이위안 등 민간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해 중국 전체의 금융과 경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건설현장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건설현장 [사진=EPA/연합뉴스]

영국 경제분석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주택 판매가 앞으로 몇 달 내 소폭의 연속적인 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부양책은 궁극적으로 이 부문을 다시 부풀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우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6~12개월 매출이 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무디스 부사장인 세드릭 라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최근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했지만, 부동산 판매에 대한 영향은 단기적이고 도시 계층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예단하기 힘들다. 내외수 지표 중에서 생산·소비가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출(8월 –8.8%)이 4개월째 감소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수출과 더불어 3대 성장축인 소비·투자와 직결되는 부동산 부문의 취약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IB(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개리 응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관련 투자가 안정되는 조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악화로 인해 중국의 경제 성장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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