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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0.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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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코웨이가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 론칭 이후 오프라인 매장 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렌털 업계 1위라지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사업 확장 차원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웨이는 매출 4조원 달성이 머지않은 시점이어서 이같은 적극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4월 코웨이는 아이파크몰 용산점 5층 리빙파크에 ‘코웨이 갤러리’를 새롭게 열었다. 리빙파크는 한샘, 리바트, 일룸 등의 리빙 브랜드가 즐비한 가구 업종 특화 구역으로, 리빙파크로 들어서는 길목 초입에 매장을 연 코웨이의 의도가 엿보인다. 코웨이 갤러리는 널찍한 공간에 LED전광판을 가벽으로 둔 채 양쪽으로 코웨이 기존 렌털 제품과 비렉스 브랜드 제품을 진열했으며 제품 체험 후 구매까지 가능하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입점한 '코웨이 갤러리' 비렉스 전경. [사진=현명희 기자]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입점한 '코웨이 갤러리' 비렉스 전경. [사진=현명희 기자]

비렉스는 지난해 12월 코웨이가 잠과 쉼의 가치를 담아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지금까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을 브랜드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인테리어 가구로 시장에서 새롭게 포지셔닝(위치 선정) 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출시된 비렉스 ‘페블체어’는 거대한 부피와 투박한 스타일로 인테리어 가전 및 가구와는 다소 먼 기존 안마의자를 인테리어 가구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곡선을 사용한 둥근 형태의 감각적 디자인으로 구현했으며, 색상도 헤이지 블루, 샌드 베이지, 테라코타 핑크, 미스틱 그레이 총 4가지로 옵션을 다양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이들 제품은 점차 집안 필수 가전∙가구로 자리하기 시작했고, 디자인 가구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기에 그에 걸맞은 전략이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10월 전국 1500명 2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소 가구 구매 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48.8%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2021년 12월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오픈한 이래 전국 각지에 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구로G타워점과 국내 최대 매장인 기흥리빙센터 오픈 이후 올해는 용산아이파크몰점을 비롯해 수원망포점, 대구수성점, 광주상무점, 부산해운대점, 인천구월점 등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배경에는 비렉스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은 고관여(소비자가 많은 관심과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도 소파,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등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구는 오프라인이 최종 구매 채널이 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비렉스를 통한 사업 확장이다. 기존 취급 품목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털 업계에선 더는 시장 성장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새로운 제품군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코웨이∙SK매직∙청호나이스∙교원웰스 등이 시장 점유율을 두고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후발 주자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수기 주요 부품인 필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조가 비교적 쉬워 시장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또한 코웨이는 연 매출 4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코웨이 연간 매출액은 3조9227억원, 영업이익 7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조원을 넘기기 위해서라도 제품군 확장과 같은 새 전략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비렉스를 필두로 한 오프라인 매장 전략의 전망은 일단 밝은 편이다. 업계에서도 LG전자가 베스트샵에 안마의자 체험존을 마련해 총판매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여의도 IFC몰에서 지난달 7~14일 열린 팝업스토어에서는 3천800여명이 안마의자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코웨이 매장에서는 전문 직원이 상주하며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체험 후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실제로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선 이용객이 다소 뜸한 평일 낮에도 제품 체험을 희망하는 고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장마다 제품은 동일하게 마련돼 있어 가까운 매장 어디든 방문하면 된다”며 “용산아이파크몰점의 경우 팝업스토어로 선 입점 후 반응이 좋아 정식 매장으로 몰에도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도 입점 후 고객 반응을 체크할 수 있어 최근 유통업계에서 많이 쓰고 있는 전략”이라며 “반응이 긍정적이면 정식 매장으로 오픈된다. 코웨이도 팝업스토어를 통한 몰 입점 등의 방식으로 리빙 업계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중으로는 서울 노원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노원점을 포함하면 올해만 벌써 7곳으로, 전국 곳곳 매장 개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관련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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