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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bhc 출고가·공급가 인하 결정, ‘치쏘’도 싸게 먹나?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2.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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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하이트진로가 내년부터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인하하고, bhc치킨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내린다고 전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치쏘(치킨+소주)’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새해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인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요 소주류 출고가는 희석식 소주 ‘참이슬’, ‘진로’와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등은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 리큐르는 10.1% 인하한다. 참이슬 기준으로 360ml 병당 1247원에서 1115원으로 132원이 낮아지는 셈이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이번 인하 조치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른 것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원가에 비례해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세 적용 대상인 국산 주류 과세 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및 시행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기준판매비율은 주세를 계산할 때, 세금 부과 기준인 과세 표준을 줄여주는 일종의 세금 할인율이다. 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과세 표준이 낮아져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국산 주류는 제조 원가에 판매 비용과 이윤이 포함된 반출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 주류는 판매비와 이윤이 붙기 전인 수입 신고 가격에 세금을 매겨 역차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세청은 내년 도입되는 기준판매비율 심의 결과 소주 기준판매비율을 22.0%로 결정했다.

bhc도 지난 16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지난 8월 대비 24% 인하해 7만원대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공급가 조정은 지난달 7일 2만1000원 인하한데 이어 40여일만에 다시 4500원을 추가 인하한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총 5번째다.

식용유 원자재 국제 시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물류 운송비 상승, 기후 변화로 인한 곡물가 상승 등의 악재로 지속 증가해왔다. bhc는 지난해 7월 해바라기유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 협력사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청에 따라 가맹점 튀김유 공급가를 불가피하게 조정했는데, 향후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신속히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공급가 조정은 해바라기유 원재료 국제 시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bhc치킨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분위기에 가맹본부가 빠르게 발맞춰 가맹점 공급가에 반영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출고가와 bhc 공급가 인하 결정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은 소주와 치킨을 싸게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인하 조처로 인한 소비자들의 체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가까운 시일 내 저렴한 ‘치쏘’를 먹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소주 360ml 병 제품 출고가를 6.95% 인상해 놓았다. 기존 출고가 1166원에서 81원이 인상돼 세 감면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인하 폭은 51원에 불과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가정 채널에서 소주 가격이 인하될 여지는 있긴 하지만 회의적”이라며 “특히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 등에선 떨어질지도 미지수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에 소줏값에 전가한 부분이 있다. 이 전가된 비용이 내려갈 수 있을진 미지수”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아직 하이트진로 제품 가격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음식점 및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더욱 더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bhc 치킨 종로 매장 [사진=bhc 제공]
bhc 치킨 종로 매장 [사진=bhc 제공]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에서는 “주류 도매상이 절대 안 내리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소용 없는 조처”, “안 내리고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태반일 것이다”, “자영업자들 소주 가격 안 내린다고 뉴스 도배되겠다”, “주점은 점주 재량이라 인하 분 반영이 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bhc치킨도 마찬가지다. bhc 관계자는 “대다수의 외식업 가맹 사업자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이외에도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그리고 주문 중계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등 부가적인 비용으로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튀김유 공급가는 원래 변동된 가격 수준으로 유지됐었는데, 공급가가 많이 오른 것을 낮췄을 뿐이다.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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