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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 속 무료 쿠팡플레이, 대체 언제까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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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의 잇단 요금 인상에 소비자 시선이 쿠팡플레이로 향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이 전개하는 OTT 플랫폼 서비스로, 쿠팡 와우멤버십에만 가입하면 사실상 서비스 이용 요금이 ‘무료’인 까닭이다. 다만 업계 내 구독료 인상 행렬에 쿠팡플레이도 조만간 가세할지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의 압박 속에서 쿠팡플레이는 앞으로도 무료 플랫폼의 위상을 고수할까.

OTT 업계 내 이어진 요금 인상에 쿠팡플레이의 사실상 무료 요금 정책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OTT 업계 내 이어진 요금 인상에 쿠팡플레이의 사실상 무료 요금 정책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65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쿠팡플레이 론칭 이래 최고 사용자 수면서, 경쟁 OTT 업체 중에서도 직전 달 대비 30% 이상 최대 폭으로 성장한 기록이다. 동시에 처음으로 MAU가 600만명을 넘은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이미 넘어섰던 티빙과 웨이브와도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달 티빙의 MAU는 522만명, 웨이브는 405만명이었다.

쿠팡플레이의 ‘깜짝 질주’에 업계는 다른 OTT 업체들과는 달리 쿠팡 와우멤버십 하나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가격적 측면과, 지난해 연말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의 인기 흥행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콘텐츠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

특히 업계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곤 하는 것이 쿠팡플레이 구독료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이 자체적인 OTT 플랫폼으로서 각각 구독료를 책정하고 있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멤버십 구독 시 이용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와우멤버십 가격으로 비교해도 다른 OTT 플랫폼들에 비해 요금도 월 4990으로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OTT 시장에선 지난해 말부터 디즈니플러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티빙이 최대 40%까지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가운데 쿠팡플레이의 가격 메리트는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유튜브도 이달부터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43% 인상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하는 국가로 IP를 우회해 결제하는 ‘디지털 이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시대인 만큼  동영상 서비스의 가격적 요소는 소비자들에게 민감하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티빙의 경우 올해 적자폭 감소 구간을 지나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본격 턴어라운드를 위해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든 만큼 쿠팡플레이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쿠팡의 당초 전략은 와우멤버십 가입 시 제공되는 혜택으로 쿠팡플레이를 추가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와우 회원을 늘리는 데 있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즉 쿠팡플레이를 자생력을 가진 OTT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위한 기반 작업으로 와우 회원을 늘려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쿠팡플레이 역시 이러한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고객 유인 요소 중 하나라는 것.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고객 유인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고객 유인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더욱이 쿠팡플레이의 자생력을 판단하기에도 시점 상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국유통학회 사무국장인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 경쟁력이 그렇게 크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한국에선 콘텐츠 확장성이 영화, 드라마, 스포츠 세 가지로 한계점이 뚜렷한데 쿠팡플레이는 국내 콘텐츠로만 승부를 보고 있지 않나. 글로벌 콘텐츠를 갖고 오는 등의 방법 없이는 지금처럼 ‘부가사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MAU 순위에서 쿠팡플레이에 자리를 내줬던 티빙조차도 라쿠텐 비키, 파라마운트+ 같은 OTT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콘텐츠를 수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으로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에까지 손을 뻗치며 시청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이와도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 교수는 이어 “쿠팡의 의도를 봐야 한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도입한 이유는 와우멤버십으로 많은 이들에게 콘텐츠라는 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쿠팡플레이가 쿠팡의 주력사업은 아닌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쿠팡플레이에 따로 요금제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아마 소비자들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 시각과 더불어 쿠팡플레이에서도 현행 요금 정책을 앞으로도 유지하는 쪽으로 가능성이 기울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쿠팡의 계획대로 쿠팡플레이가 회원 수를 늘리는 데 그 목적이 가장 크다면, 남은 것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콘텐츠의 확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팡플레이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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