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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OCI와의 통합으로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4.01.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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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에너지·소재 기업 OCI그룹과 ‘이종 기업 간 통합’이라는 새로운 기업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한 한미그룹이 통합 이후 그룹의 성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이종 기업 간 통합에 대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의 성장 발판과 안정적 미래성장동력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식품, IT솔루션 등 분야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300억원대의 한미헬스케어 부채도 함께 떠안으면서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상속세 납부 등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차입금 증가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주주 가치 훼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할 토대가 됨으로써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OCI와의 통합으로 확보할 다른 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 자금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매출의 10~20%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경우 R&D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의의 R&D가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됐지만 부광약품은 우울증, 파킨스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는 만큼, 구조조정 같은 R&D 조직에 대한 인위적 개편 없이도 양사 협력을 통해 더욱 속도감 있는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그룹이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OCI의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한미의 시장 접근과 수출 활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한미그룹이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때 직접 영업이 가능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전 영역을 상대 회사의 권리로 넘겨 왔다. 앞으로는 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 시에는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국가들을 직판 가능 영역으로 남겨둠으로써 상용화 이후 매출 가치를 더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한미의 정체성과 철학을 공고히 지켜내면서도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OCI와의 통합은 한미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미 정체성과 ‘R&D에 집중하는 DNA’는 통합 이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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