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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갤럭시 링의 폼팩터 진화, 그 다음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2.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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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폼팩터(기기)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링’에 시선이 집중되면서다. 일찍이 스마트폰에서도 가로, 세로 등 다양하게 접는 구조의 ‘폴더블폰’이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스마트워치라는 손목시계 형태, 머리에 착용하는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 등으로도 모바일 기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반지’라는 뉴 폼팩터의 출현에 대중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도 반지와 더불어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그간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갤럭시 링의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절대반지’로 불리는 이 갤럭시 링은 블랙, 골드, 실버 등 3가지 색상과 9가지 크기로 현장에 전시됐다. 

실물은 보안 등의 이유로 아크릴 상자 안에 전시되면서 눈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삼성전자 부스 도슨트가 직접 착용 시범을 보여주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착용감을 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링'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공식 출시 전까진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갤럭시 링은 수면 트래킹뿐 아니라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 운동 코칭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된 기기로서 관련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면 측정 기능과 관련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혼 팍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공개된 제품과) 다른 버전이긴 하지만 개발 단계의 갤럭시 링을 3개월 동안 착용해 봤다"면서 "7시간 동안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링으로 체크해보니 렘수면(깨어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이나 깊은 수면의 정도가 동년배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야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잠들 때 심박이 안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행동에 변화를 주게 됐다"며 갤럭시 링을 통한 건강 관리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링 공식 출시 일정을 통상 7~8월 열리는 하반기 갤럭기 언팩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링은 이전에 해외에서도 출시가 된 적이 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곳은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다. 오우라가 2016년 출시한 스마트 링 제품 ‘오우라링’은 수면 데이터, 심박수, 체온 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담아 2022년 3월 기준으로 100만개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갤럭시 링 출시 소식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스마트 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스마트 링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스마트 링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1.4% 성장해 46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도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 링에 적용되는 전자시스템 특허를 출원하면서 스마트 링 시장 경쟁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로는 스마트 안경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먼저 출시한 스마트 안경 ‘레이밴’처럼 통화와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기기는 소비자 일상에 더욱 가까워진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개인 비서’에 가깝게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도 그려지고 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MWC 2024 기조연설을 통해 “5년 후에도 스마트폰이 AI(인공지능)를 구현하는 가장 유용한 폼팩터로 남아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앞으로 어떤 형태의 기기가 AI에 적합할지 의문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기기가 파악해 일상생활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AI 시스템이 적용된 ‘안경’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 팍 상무는 “갤럭시 링은 뉴 폼팩터인 관계로 굉장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비전은 이 헬스케어를 폭넓은 생태계 안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갤럭시 링으로 끝나는 게 아닌 다양한 것들이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MX사업부 혼 팍 상무.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MX사업부 혼 팍 상무. [사진=연합뉴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것인 만큼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헬스케어 기기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링의 경우 스마트워치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없고 손가락에 착용해 수면 중에도 편리하다는 이점으로 건강관리 기능에 더욱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피트니스 밴드 신제품으로 ‘갤럭시 핏3’도 새롭게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100종 이상의 운동 기록, 수면, 스트레스 수준 등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담겼다.

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헬스케어 기능도 고도화될 전망이다. 팍 상무는 ”헬스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통합해 놀라운 일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심박에 맞춰 달리기 등 운동 코칭을 해주거나 수면 단계를 알려주는 등 AI를 이용해 갤럭시 링에 딱 맞는 적합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전했지만, 갤럭시 링에도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되느냐는 질문에는 “R&D(연구개발) 단계로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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