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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주총 3가지 관전 포인트는?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4.03.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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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은 주주환원 확대, 사명 변경, 세대교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올해 주요 안건으로는 주주환원 정책과 사명 변경, 오너가의 사내 이사 선임 등이 있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건설사들은 주주환원책부터 사업목적 정비, 사명변경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안건을 쏟아내며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건설사들은 주주환원책부터 사업목적 정비, 사명변경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안건을 쏟아내며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HDC현산, 주주환원 정책 확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건설사들은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내놨다. 아울러 기존 중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배당금액 대비 300원씩 증가했다.

DL이앤씨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하는 자사주 293만 9077주를 소각하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GS건설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8일 주총에서 배당액을 결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등 배당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주주들의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결산배당으로 지주사 분할 이래 가장 높은 보통주 1주당 70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개년의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이례적이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어느 때보다 낮아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움직임이라는 목소리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 등 건설업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신규투자를 유치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사진=삼성물산 제공]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사진=삼성물산 제공]

■ 삼성엔지니어링·SGC이테크건설, 신사업 위한 사명 변경

사명을 교체해 신사업에 대한 착수 및 확대를 강조하는 건설사도 있다. 바로 삼성엔지니어링과 SGC이테크건설이다. 양사는 사명 변경을 통해 건설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업목적을 추가해 신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1일 열리는 주총을 거쳐 33년 만에 사명을 ‘삼성E&A’로 변경한다. 1991년 코리아엔지니어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33년만의 변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비전 선포 및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 사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사명 변경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포부다.

사명에는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 구체적으로 E는 엔지니어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비롯해 미래사업인 에너지와 환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지다. A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왔다는 의미에서 ‘어헤드(AHEAD)’의 첫 알파벳을 땄다. 개척자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는 회사의 가치를 담았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을 단단히 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선점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시공능력평가 34위인 SGC이테크건설도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SGC이앤씨’로 회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새 사명인 SGC이앤씨는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새로운 사명을 통해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SGC그룹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 GS건설·코오롱글로벌, 세대교체 통해 위기 대응 나서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과 승계 가속화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먼저 GS건설은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GS그룹 오너 일가 4세인 허윤홍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아오면서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다 지난해 말 CEO로 취임했다. 최근 허 회장의 증여에 따라 보유 지분(3.89%)을 확대하며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도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겸 코오롱 전략 부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같은 날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총에서도 이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코오롱가 4세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 현장 근무를 시작으로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을 거쳤다.

다른 건설사들도 경영진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등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건설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이번 주총과 관련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건설업계에 닥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쇄신 경영을 통한 사업 안정과 주주친화 경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사명 변경과 오너일가 세대교체 등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건설사들이 사명 변경, 오너일가 등판 등 다양한 카드를 통해 기업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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