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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월세화 심화...공공은 비아파트 사들여 '든든전세주택' 신규 공급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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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비아파트 부문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1월 전국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여름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비해 비아파트 전세 시장은 ‘빌라왕’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지속해서 위축되면서 고가 빌라 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로 올해 1월 전국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만1146건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전세 거래는 9268건, 월세 거래는 1만1878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p) 높아진 56.2%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비아파트 전월세 홍보물 [사진=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비아파트 전월세 홍보물 [사진=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매년 첫달 기준으로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로 높아지다가 지난해(53.2%)로 전세를 추월했다.

또한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빌라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100만원 이상 고월세 거래는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네 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아파트의 다른 축인 다세대·단독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은 빌라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세대·단독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2304건으로 월세(3만1711건) 비중은 75.0%에 달했다.

전세사기 여파에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로 지난해부터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매매거래 부진에도 아파트 전세 가격만은 가파른 상승세로 임대차 시장 호조세를 이끄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8.8로 전주 대비 0.02% 올라 3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전세·월세가격지수를 봐도 아파트·비아파트의 양극화가 뚜렷하고, 비아파트의 월세 가격 상승 흐름도 두드러진다. 부동산원의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0.05% 올라 전월(0.09%)보다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월 다세대·연립주택은 –0.5%, -0.3%로 감소세를 유지했고, 다가구·단독주택은 –0.01%, 0.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가격지수는 아파트·비아파트 모두 증가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가 0.10%에서 0.14%로 상승률이 소폭 오른 데 비해 비아파트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다세대·연립주택(0.02%→0.04%)와 다가구·단독주택(0.01%→0.02%) 모두 상승률이 두 배로 커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은 늘고, 집주인도 월세로 돌리는 게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 비아파트 월세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파트 월세 가격도 치솟으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안정이 절실한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공공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진다. 정부가 빌라 등 비아파트 매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든든전세주택' 공급 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든든전세주택' 공급 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전날 정부의 민생토론회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밝혔는데, 소득과 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는 ‘든든전세주택’의 신규 공급이 핵심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새로 짓는 다세대·연립·도시형생활주택 등을 매입한 뒤 임대한다. 신생아를 출산한 가구와 다자녀 가구에는 가점을 부여하는데, 이들 가구에 든든전세주택을 우선 공급한 뒤 잔여분을 추첨제로 공급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기존에 지어진 비아파트를 사들여 공급하고 우선 공급이 없다는 게 LH 공급과 차이점이다. 전세 보증보험을 운영하는 HUG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제때 반환하지 못할 때 자체 자금으로 세입자에게 선반환한 뒤 2∼3년 회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경매진행 주택을 직접 낙찰받아 추첨을 통해 무주택자에게 전세로 임대 공급하게 된다.

두 든든전세주택 유형 모두 주변 전셋값의 90% 수준에 공급하며, 거주기간도 최대 8년(4+4년)으로 같다. 공급 물량은 내년까지 2년간 LH 1만5000가구, HUG 1만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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