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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쏘아올린 신용융자 DSR, 증권사 전반에 퍼질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4.03.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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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NH투자증권이 신용거래융자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DSR 적용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쏘아올린 공이 업계 전체로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22일부터 신규 신용거래 약정하는 고객부터 DSR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 채무 상환능력 평가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고객 신용도를 판단하는 소득, 부채, 자산, DSR을 고려해 내부 산출한 것에 따라 한도를 다르게 적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기존 NH투자증권은 신용도에 따라 3구간으로 나눠 신용거래융자를 허용하고 있는데, 22일부터 신용거래 기본 약정 한도 부여 구간 세분화 및 한도 금액을 변경한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점수 기준으로 837~1000점의 최대 한도는 20억원이지만, 평가 기준에 미달하면 5억원까지만 허용되고, 535~692점 구간에선 미달 시 2억원까지만 허용된다. 심지어 534점 이하로는 신용거래가 불가하다.

이는 최근 정부가 가계 빚 관리를 위해 은행권 대출에 대해 DSR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초 정부는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해 유주택자 전세 대출도 DSR을 적용하겠다는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2019년엔 제2금융권 가계 대출에 DSR이 관리 지표로 도입됐다.

NH투자증권 측은 “신용거래융자 기본 약정 한도 변경은 당사 신용 리스크 관리 및 한도 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의가 증권업계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2019년 DSR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때 증권사 신용융자는 규제에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었고, 2021년에도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관리 차원에서 신용융자 DSR 적용을 검토하긴 했지만 실제 적용되진 않았다.

당시 업계에선 신용거래융자가 DSR에 포함됐을 때, 투자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신용거래융자 이자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오르고 있고, 증권사별로 한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만큼 무리하게 옥죌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또 신용거래융자가 DSR에 포함됐을 때, 투자 환경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2021년 12월 출입 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지만, 차주 단위 DSR 제도 적용에 커다란 변화가 예정돼 당분간 현행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융자거래는 DSR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2021년 송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2021년 송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신용융자거래 DSR 적용 조치의 첫 움직임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퍼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 부채가 경제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155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1% 증가했다. 세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1조원이 늘어나 ‘빚투’ 수요가 되살아나는 형국이고, 이에 증권사 대출도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지난해 고객 신용 리스크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증권업계에선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과거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우려로 반대됐으나, 리스크 관리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시대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중론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각 증권사마다 사정이 달라서 섣불리 예상하긴 쉽지 않다”면서 “다만 DSR을 (신용융자거래에) 적용한다면 한도는 줄어들 수 있다. 장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쏘아올린 신용융자거래 DSR 적용이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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