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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딸, 철 들 나이는 지났건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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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중에는 자식 문제로 인해 엉뚱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좌제가 제도적으로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부모의 허물은 자식에게 별 지장을 주지 않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홍콩 행정장관 딸 사건의 경우가 그렇다.

자식이 허물을 보일 때 부모는 그로 인해 치명적 상처를 입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유명 정치인일수록 더 그렇다. 홍콩행정장관 딸 사건을 보면 정말 실감이 간다. 자식 교육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 경영에 참여하려 하느냐는 반박에 부딪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동양 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밑바닥엔 소위 수신제가 후에야 치국평천하를 할 수 있다는 동양 특유의 고전적 관념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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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의 민주화 시위에 휩싸인 와중에 홍콩 행정장관 렁춘잉의 큰 딸이 사고를 쳤다. SNS를 통해 홍콩 주민들과 설전을 벌이다 도 넘는 글을 올려 그러지 않아도 시위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렁 장관의 큰 딸 렁차이얀(23)이 최근 목걸이를 찬 자신의 모습을 비아냥대는 누리꾼에게 막말을 퍼부은게 화근이었다. 온라인상에서 목걸이 찬 자신을 본 누리꾼들이 “당신의 목걸이 등은 아버지 월급, 즉 홍콩 주민들의 세금으로 산 것” “개목걸이 같다.”라는 비아냥을 날리자 이를 참지 못하고 감정 대응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반응이 지나치게 격동적이어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렁 양은 “목걸이 등은 당신들이 낸 세금으로 산 것”이라고 응수한 뒤 “당신들에게 감사한다.”는 비아냥 투의 답을 했다. 렁 양은 한 발 더 나아가 “여기 있는 사람들(자신의 SNS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지칭) 대부분은 아마 실직자일 것” “당신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란 단어 뜻이나 알지 모르겠다.”라는 조롱조의 글을 올려 읽는 이들의 화를 돋구었다.

홍콩에서는 지난 28일부터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행정장관 퇴진과 행정장관 선출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식을 바꾸려고 시도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홍콩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행정장관을 세우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서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점을 감안, 홍콩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일어난 이번 시위는 홍콩의 금융중심가인 센트럴(中環)을 중심으로 일어나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다.

홍콩에서 날아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농사가 가장 힘들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고 본다. 부모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자식들이 막 나가는 경우를 주변에서 여럿 본다. 홍콩행정 장관 딸 또한 이런 경우가 아닐지” “자식 교육은 중용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부모가 너무 잘 해주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홍콩행정 장관 딸 또한 이 때문이 아닐는지? 부족한 것 없이 자라다가 성인돼서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 되기 십상이다.” “홍콩행정 장관 딸, 이럴 때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정답인 듯하다” 등 각양각색의 의견을 달았다.  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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