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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찬양 조선일보 호외, 보수지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3.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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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3일 후인 1950년 6월 28일자 조선일보 호외가 미디어오늘에 의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북한군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고 북한 인민군의 서울 점령을 '해방'이라 표현하는 등 조선일보스럽지 못한 문투를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조선일보 호외 내용과 표현이 보수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현재 모습과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 조선일보 호외를 발행한 주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태다.

조선일보 호외 뿐 아니라 과거 신문사들의 호외는 우리에게 익숙한 유인물이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신문사들은 하루 한번(신문사 입장에서는 여러번이지만 구독하는 사람들은 지역별로 한번으로 한정됨) 발행하는 신문의 사각 시간대에 큰 사건이 터질 경우 호외를 통해 뉴스를 알렸다. 그러다 보니 호외의 내용은 기획기사와는 거리가 먼 속보성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조선일보 호외는 속보성보다는 선전용 성격을 짙게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 호외를 포함한 각 신문사들의 호외가 경쟁적으로 뿌려졌던 최근의 대표적 사례로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을 다룬 호외가 꼽힌다. 한낮에 전해진 긴급한 소식에 국내 언론들은 조석간 할 것 없이 앞다퉈 호외를 발행해 거리의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미디어오늘이 전격 공개한 한국전쟁 당시 호외는 조선일보의 사사(社史)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호외 내용이 달갑지 않은 탓만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6월 28일자 조선일보 호외 내용을 보면 발행 주체가 조선일보사가 아니라는 심증을 갖게 한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1950년 6월 26일 북한군의 '불법 남침'을 보도한 이후 27일 저녁 28일자 신문을 만든 뒤 서울 본사 제작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28일 조선일보 호외 내용 역시 조선일보사가 만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사 서두에 '여기는 서울이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신문사를 점령한 인민군이 인쇄 시설을 이용해 체제 선전용 호외를 만들었음을 짐작케 한다. 미디어오늘은 이 조선일보 호외를 만든 주체가 인민군 또는 공산주의 이념에 물들어 있던 조선일보 내부자들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선일보 호외가 마지막 부분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우리의 경애하는 수령인 김일성 장군 만세!'로 마무리된 점도 호외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 짐작하게 하고 있다.

한편 조선일보 호외는 "오늘 28일 오전 3시 30분부터 조선 인민군은 제 105군 부대를 선두로 하여 서울시에 입성하여 공화국 수도인 서울을 해방시켰다." "입성한 부대들은 서대문 마포 양 형무소에 구금된 애국자들을 석방하고 괴뢰집단의 소위 대한민국 중앙청 서울시청 검찰청 미국대사관 은행 소위 유엔 위원단 및 중요한 도로 교량 체신 철도 및 각 신문사를 완전히 해방시켰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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