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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심했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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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덕적으로 풀어진 사람이 누구일까? 충암고 교감일까? 순진무구한 아이들일까? 유전유식, 무전무식을 강행하려던 충암고. 공교육을 담당하는 일선 지도자들의 행태가 가관이 아니다. 충암고 교장과 교감은 마치 누가 독한지 내기라도 하듯이 밥값 미납 학생들을 윽박질렀다. 충암고의 이런 언어폭력은 주먹만 쓰지 않았을 뿐 실제로 구타하는 것과 똑같은 아픔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안겨줬을 것이다. 안 그래도 전인교육이 안 되는 공교육 현장에 대한 질타와 비판이 거센 마당에 충암고는 학교의 우두머리들이 발벗고 나서 아이들에게 면박을 줘 크게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임시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줄을 선 3학년 학생들 앞에 급식비 미납자 명단을 들고 나타나 한명씩 3월분 급식비 납부 여부를 확인 미납 학생들에게는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랫동안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넌 1학년 때부터 몇백만 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따위의 험악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부모과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암고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급식비를 연체한 아이들한테 화살이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암고의 월 급식비는 7만2,000이다. 이후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6일 충암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어른인 교감이 망언을 퍼부어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피멍을 안긴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항의 방문 차 찾아온 학부모단체 앞에서 충암고 교장이 ‘아이들이 도덕적 해이 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않아 3일 정도 지도해야 하는데 항의 때문에 하루만에 접게 됐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급담당 교사들이 그러더라도 말릴 판에 충암고는 교감 등이 총대를 메고 청소년들 마음에 크게 상처를 남기는 말들을 내질렀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는 야구의 명문으로 소문났다. 그러나 충암고의 그런 명성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서울시교육청은 충암학원 이 모 전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했지만 2014년 2월 졸업생들에게 배부된 졸업앨범 ‘이사장’ 란에 그의 사진이 있다. 2011년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충암학원의 비리 32건이 적발된 적도 있다. 이런 학교이기에 학생들을 막 대한 걸까?

누리꾼들은 “충암고 교장은 홍 모씨처럼 행동하네”, “충암고는 아무리 그래도 그걸 애들 없는데서 따로 불러 말하든가 부모한테 전화해야지. 다 보는데서 창피를 주면 되나? 충암고는 정말 교육자라는 자들이 어떻게 꺼지라는 표현을 쓸 수 있어? 이런 충암고는 분위기가 알만하군” “충암고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들 들으시오. 사춘기 때 친구들 앞에서 받은 상처는 성인이 돼서도 트라우마로 남아요. 충암고 교사들이라도 앞으로 다독여서 잘해주세요 제발” “충암고, 저런 것들도 선생이라고 뭣들을 한다 정말. 다 때려치워라 쪽팔리지도 않냐”라고 격안된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충암고가 올바로 대처를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암고 애들 중에서 만약 수백만원 밥값 밀리고 스마트폰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밥값을 전가시키는 것도 옳지 않다. 만약 그런 충암고생이 있다면 급식 끊어버리고 다른 학생 피해 안 가게 조치해야 타당하다”라며 일부분 충암고 교장 등의 처신을 옹호하기도 했다. 김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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