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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행복지수,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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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러분, 밤새 안녕들 하셨는지? 대한민국의 우울한 현주소다. 최근 발표된 성인 행복지수를 보면 슬프다. 성인 행복지수는 비록 예상은 했지만 꽤 부끄러운 결과다. 얼마 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하며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다. 부기장이 일부러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우울증 병력이 문제 삼아졌다. 성인 행복지수를 이 우울한 사건과 연결시키게 되는 이유다. 만약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가정하기도 싫은 전제지만 우울증을 앓던 어떤 이가 고의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보도된다면 적잖은 이들이 ‘그랬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일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성인 행복지수가 증명하듯 한국인들의 오늘은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 34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 또한 성인 행복지수를 뒷받침해 주는 좋은 예가 된다. 10년 연속 자살률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한국, 이곳에서는 지금도 37분당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중이다. 이쯤 되면 성인 행복지수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연 자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오늘 아침도 힘겹게 몸을 일으킨 이라면 딱히 인생을 위협할만한 큰 문제가 없더라도 성인 행복지수의 우울한 수치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터다.

“나 우울해” 혹은 “죽고 싶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이가 있다. 스스로 ‘나는 아닌데’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그는 성인 행복지수에서 긍정지수를 차지하는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사람 열 명 중 네 명에 가까운 이가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꽤나 저조한 수치다. 특히 행복지수가 바닥을 친 이들 가운데에는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 최악의 상황을 토로한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과 가난으로 몸부림 치고 있는 나라 팔레스타인과 맞먹는 수준의 대한민국 성인 행복지수, 과연 먹고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만이 최선인지를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대목이다.

성인 행복지수의 요모조모를 살펴본 이들은 “왠지 뜨끔하다. 바닥을 치는 성인 행복지수를 보면서 전혀 놀라지 않는 내가 더 무섭다. 늘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만 했지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전 성인 행복지수가 오히려 더 높았을 수도 있다. 지금은 남들보다 잘 사는 게 목적이 돼 버렸으니 행복하지 못한 건 당연하다”, “성인 행복지수,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사는 게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텐데. 그게 사실 생각처럼 쉽지가 않지”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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