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암고, 스승의 은혜는 어디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07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암고, 아 先生이란 사람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을 보노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21세기 바람직한 교사상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유태인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 랍비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랍비에게 경찰서장, 수비대장 등을 추천해줬다. 하지만 랍비는 다시 말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이 마을의 선생님입니다”, 충암고의 급식비를 둘러싼 논란은 ‘한 사람의 생애를 망치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의 교사면 족하다’는 문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소설가이자 생화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자신의 작문실력에 몇 차례나 혹평을 쏟아 부었던 한 교사를 떠올리며 “나는 사람을 미워해본 적이 없지만 그 선생만은 증오 한다”고 적었다. 과연 급식비 논란 속에 당시 면박을 당한 충암고의 몇몇 학생은 어떨까. 아마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증오에 적극적으로 공감 한다고 이야기할 터다. 급식비 논란의 중심에 선 충암고 교감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자녀는 어떤 교사에게 배우길 원하십니까”라고 말이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핫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에는 가상의 관객이 있다고 말한다. 한창 예민할 시기, 아무도 자신을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도 연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는 의미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수백 명의 또래 친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교감의 면박이 주어졌다는 사실로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가정형편이 충암고 또래 친구들 앞에서 낱낱이 까발려졌을 때의 수치심은 아마도 꽤 오래 생채기로 남을 터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이 서글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현재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넘쳐나고 있다.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 중인 충암고 측, 해당 논란은 한동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달굴 전망이다.

충암고 급식비를 놓고 첨예하게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는 것을 지켜본 이들은 “충암고 급식비 논란, 급식비 정산이 될 걸 몰랐다한들 그런 행동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충암고는 어떻게 급식실 앞을 가로막고 아이들을 그렇게 무안 줄 수가 있지?”, “충암고 급식비 논란은 반드시 해결되고 넘어가야 한다. 충암고의 상처받은 아이들은 아마 그 흉터가 평생 갈 거다”, “충암고 급식비 논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그 놈의 급식비가 뭐라고. 충암고 논란은 선생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떠올리게 한다”등의 말로 공분을 쏟아냈다. 정우석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