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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쉽독, 뭔들 엽기적이지 않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0.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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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며 죽어있는 개를 먹었다 VS 숨이 간신히 붙어있는 개를 먹었다’ 뭐든 엽기적이긴 마찬가지다. 도로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잉글리쉬 쉽독을 가져다 이웃과 나눠가진 사람들, 사건의 엽기성에 애견인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얼굴이 가려질 만큼 긴 털이 특징인 잉글리쉬 쉽독이 사라진 지 사흘 만에 뼈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현수막까지 내걸며 잉글리쉬 쉽독을 찾아헤맨 주인은 연신 분통을 터뜨렸다.

4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잃어버린 애완견 올드 잉글리쉬 쉽독의 고기를 나눠 가진 혐의(점유이탈물 횡령)로 B(7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죽은 잉글리쉬 쉽독은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A씨가 기르는 8마리의 애완견 중 한 마리였다. 하트라는 이름의 잉글리쉬 쉽독은 지난달 26일 집을 나가 실종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대형 현수막을 만들어 붙이는 등 잉글리쉬 쉽독을 찾기 위해 인근 마을을 수소문하며 돌아다녔다.

A씨가 한창 잉글리쉬 쉽독을 찾아다니던 중 마을에서 4㎞가량 떨어진 다리 밑에서 잃어버린 잉글리쉬 쉽독과 비슷한 생김새의 개를 본 적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목격자는 잉글리쉬 쉽독이 도로 위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으며 이후 누군가가 개를 트럭에 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에 A씨는 이러한 사실을 즉각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쓰러져 있는 잉글리쉬 쉽독의 주변에 둔기를 손에 쥔 50~60대 남성 서너명이 서성거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B씨를 비롯한 4명의 남성이 지난달 28일,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잉글리쉬 쉽독을 자신들의 1t 트럭에 실어 데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의 추궁 결과, B씨 일행은 잉글리쉬 쉽독을 마을회관으로 데려가 그곳에서 40㎏가량의 개고기를 각각 나눠 가졌다고 털어놨다.

현재 A씨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봤을 때 잉글리쉬 쉽독은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결국 B씨 일행은 엄연히 살아 숨쉬는 개를 데려다 잔인하게 도살한 뒤 고기를 먹은 것이다”라며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반면 B씨는 “마을 사람들한테 도로에 큰 개가 죽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봤을 뿐이다. 보통의 식용 개와는 달라보였다. 하지만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마을 사람들과 개를 잡은 뒤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측은 “B씨를 포함한 남성들은 잉글리쉬 쉽독이 죽은 뒤에 이를 들고 가서 도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B씨의 주장대로 남성들이 사후에 개를 가져가 식용으로 나눠가졌다면 이들에게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다. 현재 사건에 대해 더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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