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부산을 스치고 지나 일본으로 향했다. 5일 낮 12시 쯤 부산을 지나쳐간 차바는 태풍경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동해로 빠져나갔다. 이 시각 현재 태풍경로와 인접한 경상남북도 전역에는 태풍 주의보 및 경보(해안 지역)가 발령돼 있다.
부산을 지나는 동안 차바는 강한 소형급 태풍의 위력을 발휘했다. 이 때 초당 최대풍속은 33m에 이르렀고 강풍반경은 230km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풍경로상 독도 남쪽 해역을 지나게 될 차바는 이 때부터 차가운 동해의 해수면과 접촉하면서 세력을 다소 줄여 약한 소형의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도가 '약'으로 변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본 혼슈에 상륙한 뒤 발휘될 강풍의 위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이 예고한 태풍경로에 의하면, 차바는 이날 밤 9시쯤 혼슈 중부의 동해 인접 도시인 와지마시 서쪽 140km 해역에 도달한다.
일본 기상청은 그 시각 차바가 품고 있을 강풍의 초당 최대풍속이 30m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순간 최대풍속으로 치면 그 속도가 40m에 이를 것이라는게 일본 기상청의 관측 내용이다.
한일 양국 기상청은 차바가 5일 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혼슈 북부 서쪽 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다음의 태풍경로는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이후 차바는 온대저기압으로 바뀌게 된다. 비로소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 시점은 6일 오전 6시 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