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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국정원 댓글공작 연루 의혹에 '격정토로'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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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대한민국 홍보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공작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국정원 직원의 허위사실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일 검찰에 추가로 수사의뢰한 18명의 사이버 외곽팀장 중의 한 명으로 지목된 서경덕 교수는 4일 새벽 자신의 SNS에 "국정원 댓글 관련 기사들을 보시고 많이 놀라시지 않았나"라며 "저는 더 놀라고 당혹스럽고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모든 의혹이 이제야 다 풀렸다.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께서 한 시간 전에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저에게 전화를 줬다"고 해명했다.

또 "6년 전인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저조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제 이름을 팔아 허위보고를 했다고 자백했다"며 "아무리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정말이지 분통이 터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경덕 교수는 "내일(4일) 아침에 출근하면 국정원 측에 이 모든 사실을 자백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다 밝히기로 약속했다"며 "오늘 하루 많이 걱정해 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18명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시기별로 활동한 사람들로서 언론계 종사자, 사립대 교수, 대기업 간부, 대학생, 미디어 전문가 등이라고 밝혔는데 한 언론에서는 서경덕 교수가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경덕 교수는 이같은 호소 글을 올리고 7시간 뒤 자세한 해명 글을 추가했다. ‘아래의 글을 꼭! 읽어주세요’라며 “아래의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정원 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조차 없다. 이 일로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 적도 전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차명폰을 사용한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서경덕 교수는 “검찰에서 향후 연락오는데로 바로 출두하여 위 사실을 다 떳떳이, 당당히 밝힌 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추측성 댓글이나 사실이 아닌 글들은 절대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경덕 교수는 2005년 미국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실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뒤 동해와 한글, 비빔밥 등의 한식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는데 앞장서 왔다. 2015년 MBC '무한도전'에서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고,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으로서 독도를 지구촌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등 한국 홍보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공헌해 왔다.

위안부 문제, 동북공정에 따른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 등 세계 언론에 광고 캠페인도 벌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박근혜 정부 국가보훈처 산하 재단인 '대한국인'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해명한 서경덕 교수의 SNS 게시글. [사진출처=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교수는 이런 홍보 활동을 왕성히 하면서도 크고 작은 오해와 실수에 휘말려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월 3일부터 일주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 전광판에 '군함도의 진실'이란 홍보 영상이 나갔는데 영상에 잘못된 사진이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한 광부가 옆으로 누워 석탄을 캐는 사진이 문제가 됐다. 이 인물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으로 파악됐다.

영상물 제작과 홍보를 담당했던 서경덕 교수는 이같은 오류를 인정하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에 제가 아주 큰 실수를 하나 했다"라며 "언론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사진이 하나 있는데 이 사진이 군함도에서 탄을 캐는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아니라 일본인 광부로 판명이 났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을 의심하지 못하고 광고에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더 철저하게 검증을 못한 저의 실수다. 영상을 재편집해 올리겠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강제징용 관련 사진과 문구 하나하나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경덕 교수는 잘못된 사진이 사용되면 일본 우익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히며 "방송, 신문, 개인 블로그까지 다 검색하여 이 사진이 잘못된 것임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 머리 숙여 죄송함을 전한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 달여 뒤 그 서경덕 교수가 이번엔 보수정권 아래서 행해진 사건에 자신도 모르게 연루된 것이라고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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