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허리케인 '어마', 9.11의 습격인가? 어마어마하다는데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06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9.11의 허리케인 습격인가.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역사상 최대의 폭우로 휴스톤을 할퀴고 간 데 이어 어마어마한 최고등급의 대서양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어 다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소재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은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가 최대 시속 295km의 강풍으로 5등급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는데 5등급은 최대 카테고리로 시속 249km의 강풍을 동반할 때 대재앙에 대비해야 하는 알람으로 발령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어마가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9.11 테러 16주년을 맞는 시점과 맞물려 대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국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서 허리케인 어마가 피해를 끼칠 경우 재해구호활동 등을 조정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푸에르토리코 주에서는 지난주 열대풍 태풍으로 시작한 뒤 북서진하면서 허리케인 등급을 올려온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력이 허리케인 지난달 말 미 대륙에 상륙한 하비보다 더 크고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해오고 있다.

이번 주말 허리케인 어마의 미 본토 상륙이 예보되면서 남부 플로리다 전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67개 카운티에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충분한 시간과 물자, 탄력적인 대응으로 허리케인 어마에 대비해줄 것을 지시했다. 텍사스 주의 허리케인 피해를 확인했던 시민들은 생필품과 자동차 연료를 확보하느라 장사진을 쳤다.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2005년의 윌마로, 태풍의 눈이 플로리다 남부 3분의 1을 초토화시키며 시속 193km의 강풍으로 5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12년 전 뉴올리온스를 초토화시키며 1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를 기억하면서 허리케인에 대비해온 미국이지만 하비의 피해는 현재도 조사되고 집계되고 있다.
하비는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풍속은 1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집중호우를 몰고 오면서 인구 650만명의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휴스턴에는 미국 역사상 최대 강수량인 1.25m의 폭우가 내려 1978년 1.22m의 기록을 경신했다. 휴스턴 도심에서는 건물 2층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외신은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47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주택은 20만채가 무너지거나 침수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텍사스 일원 10여곳의 폐기장에서는 유독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돼 환경오염 피해마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액은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샌디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부동산 피해 등을 고려해보면 1500억~1800억 달러(200조원)”라고 추산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규모가 최대 1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액수 120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 의회에 145억 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요청해놓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가 낳은 이같은 피해의 수습과 충격을 추스릴 새도 없이 허리케인 어마의 습격 전망에 대해 미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재난당국도 어마의 진로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NHC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