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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탈림, 태풍경로 '일본행'에도 행안부 비상단계 발령 왜?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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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중국으로 향하다 경로를 튼 제18호 태풍 탈림이 다소 느려졌지만 북동진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49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의 태풍 탈림은 시속 162km로 북북동진하면서 일본 방향으로 태풍경로를 그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탈림은 강풍 반경이 410km인 중형 태풍으로 주말인 16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동쪽 300km 해상까지 접근한 뒤 17일 오전 9시 일본 규슈 가고시마 북동쪽 180km 부근 내륙으로 상륙, 일본 열도 북단을 타고 홋카이도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18호 태풍 탈림의 북상으로 일본 규슈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인 부산 먼바다에 이날 오전 10시 풍랑경보가 발효돼 모든 어선의 출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18호 태풍 탈림의 태풍 경로. 15일 행안부는 비상단계를 발령했다. [사진출처=기상청]

탈림의 태풍경로로 볼 때 우리나라 내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15일 밤에는 제주 앞바다, 16일 오전에는 제주도, 오후에는 남해상에도 태풍주의보가 확대 발효될 전망이다. 17일까지 제주도에 200㎜ 이상, 동해안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에는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겠다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전날까지 태풍 탈림이 북서쪽으로 움직이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잠깐 흐트러지는 모양도 보이고 있다. 태풍 탈림의 이동속도는 전날 시속 11~12km였는데 이날 오전 8km로 줄어든 상태다. 이것을 보고 태풍이 약해졌거나 느려진 것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이날 현재 방향을 틀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 자리를 잡고나면 편서풍을 타고 다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규슈 지역에 상륙하는 17일 오전에는 시속 37km로 가속화되고 오후에는 시속 46km까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서 태풍 탈림의 세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는 현재 해수면 온도가 29~30도 정도로 평년보다 좀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더우면 태풍에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에너지 소스를 계속 주게 된다는 분석이다. 제18호 태풍 탈림은 점점 북상하면서 세력은 조금씩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규슈 부근에 완전히 상륙해서 마찰력이 커지기 전까지는 세력이 그렇게 확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이번 태풍 경로 상 왼쪽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강풍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풍이 주변 공기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다 보니 아주 강한 동풍의 영향을 받게돼 비도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16일, 동해안은 17일이 비와 바람에서 가장 큰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제18호 태풍 탈림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태풍 대처 '행안부 비상단계'를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근무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행안부는 탈림의 태풍경로가 유동적이고 영향 기간이 주말인 만큼 각 지자체장 책임으로 비상체제를 유지해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옥외광고물 등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을 결박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비닐하우스와 농작물도 미리 고정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방파제, 해안도로 등 위험지역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선박 인양, 대피 및 수산물 양식시설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비상단계 발령 상태에서 태풍 진행 상황에 따라 중대본 비상 1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 8월 태풍 난마돌, 노루에 이어 한반도로 북상하다 일본쪽으로 방향을 트는 제18호 태풍 탈림의 태풍 경로를 끝까지 주시해야 세 번째 태풍까지 큰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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