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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사망률, 위암 넘어 '3대 암'...생존률 10%의 췌장암도 진격 왜?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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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지난해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통계 작성 이래 34년째 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서구식 식생활 습관 확산에 따라 대장암 사망률이 사상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러 ‘3대 암’으로 올라서고 췌장암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827명으로 1년 전보다 4932명(1.8%) 증가, 3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고치다. 사망자 수는 1990년 24만1616명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증가세를 보여왔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2만8298명, 남성이 15만2529명으로 각각 2016년보다 2852명(2.3%), 2080명(1.4%) 늘어났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1년 전보다 7.9명(1.5%) 증가한 549.4명으로 1992년(539.8명)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통계 작성 이래 34년째 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자료출처=통계청]

사망 원인을 따져보면 1위는 암(악성 신생물)이다. 암은 통계 집계 이후 3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암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만성 하기도 질환,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운수 사고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이같은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9.6%를 차지한다. 그 중 3대 원인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은 전체의 46.8%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이 같은 암과 심장,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7만8194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53명. 2015년보다 2.1명 늘었다.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35.1명)이 가장 높았고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명) 등이 5대 암을 형성했다. 특히 서구적인 식습관 탓에 대장암 사망률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앞질러 3위로 올라섰다. 대장암과 더불어 식생활 변화에 따라 췌장암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특징으로 분석된다. 2015년과 비교하면 간암(-3.0%), 위암(-3.4%), 자궁암(-5.7%) 등의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폐암(2.9%), 췌장암(2.9%), 백혈병(6.8%) 등은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폐암(52.2명), 간암(31.5명), 위암(20.8명) 순이었고, 여성은 폐암(18.1명), 대장암(14.6명), 간암(11.6명) 순으로 높았다. 남성의 암 사망률(188.8명)은 여성 사망률(117.2명)보다 1.6배나 높은데 남녀 간 암 사망률 차이는 남성이 식도암이 무려 9.5배나 높았고 폐암과 간암은 각각 2.9배, 2.7배 높았다.

심장·뇌혈관 등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118.1명이었다. 1년 전보다 뇌혈관 질환(-4.6명)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고혈압성 질환(6.9%), 심장 질환(4.6%)은 증가했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암과는 반대로 여성(124.9명)이 남성(111.4명)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0∼20대는 백혈병,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높았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7만8194명으로, 암 사망률은 153명이다. [자료출처=통계청]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한국 사망 원인이 되는 ‘3대 암’으로 올라서고 췌장암도 '5대 암'으로 4위 위암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서구적 식생활에 따른 이들 두 가지 암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할 때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른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률(2010~2014년)을 살펴보면, 10대 암 기준으로 갑상선암(100%), 전림선암(93.3%), 유방암(92.0%), 대장암(76.3%), 위암(74.4%), 비호지킨림프종(69.1%), 간암(32.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2%), 폐암(25.1%), 췌장암(10.1%) 순이다.
10대 암 평균 생존률 70.3%와 견줘보면 대장암은 생존률이 6.0포인트(p) 높지만 췌장암의 경우는 무려 60%p가량 떨어진다.

‘제1기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3~1995년 시기의 생존률과 비교할 때, 대부분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다. 특히 전립선암(37.4%p), 위암(31.6%p), 비호지킨 림프종(22.5%p), 대장암(21.5%p), 간암(22.1%포인트)의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췌장암의 경우 불과 0.7%p만 향상돼 암 사망률에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그리고 복부종물(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그리고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 같은 관련 질환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고, 금주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권고되는 예방법이다. 또한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넘어 3위로 올라섰다. [자료출처=통계청]

췌장암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과 체중 감소, 황달, 소화장애, 당뇨의 발생이나 악화 등이다. 췌장암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함께 관여해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 중에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중요하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돼 모든 암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는 보고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성 췌장암, 나이, 음주, 식이, 화학물질 등이 지목된다.

췌장암은 아직 확립된 예방 수칙이 아직 없기 때문에 위험요인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특히 담배는 췌장암에서도 주요 인자이기에 금연이 필요하고 건강의 기본 조건인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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