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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공격마케팅, 카드사 과당경쟁 '공멸'우려... '점유율 높이지만 수익 타격'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4.2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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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과당경쟁은 가맹점 인하로 쪼그라든 카드사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공격영업으로 점유율을 늘린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이 2015년 3550억원, 2016년 3171억원, 2017년 2968억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점유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는 카드사들을 공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기준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5.43%로 2016년 13.24%에서 2.1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4.45%에서 15.58%로 1.13%포인트 올랐다. 롯데카드는 10.86%에서 11.13%로, 하나카드는 8.08%에서 8.20%로 각각 0.27%포인트, 0.12%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신한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도 점유율이 21.53%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1.89%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9.93%에서 8.27%로 1.66%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0.16%포인트 하락한 19.80%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사진제공=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자동차 할부금융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이다. 2015년 3억8000만원이었던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2016년 2030억원, 지난해 7057억원으로 2년 사이 급증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회원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모션, 홍보 등을 강화하면서 이용액을 빠르게 늘렸다는 진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16년 2분기부터 미래성장 기반 조성을 목표로 투자 활동을 강화해왔다”며 “당시 투자로 인한 영향이 지난해부터 발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공격적 영업을 쫓아 할인 등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KB국민카드와 시장점유율이 역전되자 현대카드가 지난해 4분기 들어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5.09%로 15.03%인 현대카드를 소폭 웃돌았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 대형 법인이 국세를 카드로 납부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던 혜택을 중단하면서 점유율에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 국세, 지방세 등에 대해 신용카드 납부대행 수수료를 면제하고 별도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과열경쟁을 펼치자 행정지도를 통해 이를 중단시켰다. 이 영향으로 법인 영업이 강했던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일각에서는 기존 점유율 유지를 위해 카드사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우리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 중소 카드사의 경우 수익을 내려면 일정 비율의 점유율 확보가 필요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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