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분기 적자 늪’ 건설사들... 쨍하고 해 뜰 날은?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1.01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대부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원자재 값 인상 등의 연이은 악재로 인해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당장 업황이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4분기 전망도 다소 밝아 보이진 않는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건설사 중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뿐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 7조62202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영업이익 59.7% 증가했다.

현대건설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러닝 터널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 공사 등의 해외 대형 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미국 현대차 공장이 본격화해 매출 증가세에 힘을 실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2분기에 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2분기에 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잠정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주요 자회사 실적을 분기 실적 발표에 포함시키며 매출과 수주 실적 일부가 공개됐다.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438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대다수 건설사가 몸을 사리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취해 올해 2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2분기는 좋았는데...‘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주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지난 2분기까지만해도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삼섬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액 5조2820억원, 영업이익 3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누적 실적은 매출액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카타르 태양광, 네옴시티 터널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9901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누적 실적은 8조8696억원, 영업이익은 584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건설자재비 상승으로 주택건축사업 원가율 부담이 계속되고 있지만 토목 및 플랜트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해외수주와 비주택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한 외형은 성장했으나, 계속되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탓에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CG.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CG.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영...‘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울상

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은 올 한 해 동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3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여 부진이 두드러졌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GS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감소율을 나타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액 3조108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9% 감소했다.

GS건설은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과 국내 사업장 품질·안전 강화 비용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8374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30.9% 감소했다. 특히 DL이앤씨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곤두박질쳤다. DL이앤씨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1600억원)와 비교하면 58% 감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종이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DL이앤씨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큰 폭으로 확대한 만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액 1조331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으로 건설사들이 부진한 3분기를 보냈지만 4분기도 밝지않은 전망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으로 건설사들이 부진한 3분기를 보냈지만 4분기도 밝지않은 전망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건설사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4분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대체로 작년 동기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 감소라는 실적을 낸 것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제의 돌파구가 될 해외사업장 규모가 작거나 전무한 수준이라서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인 데다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안한 중동 정세로 인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선별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해외 원가율 변동성이 낮아졌고, 2020~2021년 분양한 현장들의 준공 전까지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 여지도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주택과 해외에서의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원가율 상승 우려도 국내 건설사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금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택시장도 곧장 반등할 거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상반기 업황이 부진했을 때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불확실하다”며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던 해외 건설 시장도 전쟁 장기화로 인해 유가 폭등,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이어져 국내 건설사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한 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사들이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