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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12월 집들이 한파...입주물량 감소가 키우는 전셋값 상승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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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새달 아파트 집들이 물량이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든다. 서울과 인천에선 12월 입주 물량이 아예 없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내년에도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이사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셋값 상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27일 공개한 ‘12월 입주 동향’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2196가구로 집계됐다. 전월(3만2206가구) 대비 31%, 전년 동월(2만4028가구) 대비 8% 적은 수준이다. 12월 물량 기준으로는 2014년(1만6495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서울의 12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아예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12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아예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총 세대수 30세대 이상의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같은 역대급 ‘집들이 한파’는 서울과 인천에 공급이 없어 수도권 입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은 지난 4, 5월 이후, 인천도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입주 물량이 ‘제로’가 된다.

경기에서만 7518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이는 수도권 전월 입주 물량(1만7287가구) 대비 57%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1년 전(1만 2710가구)과 견줘서는 41% 적다. 지방의 경우 1만4678가구 입주로 전월(1만4919가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문제는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내년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0만6403가구로 예정돼 있다. 이는 올해(32만1218가구)보다 5% 적은 물량이다.

권역별로 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 폭이 크다. 수도권에선 14만737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올해보다 18% 줄어들게 된다. 특히 서울의 집들이 규모는 1만1376가구로 집계돼 올해(3만470가구)보다 63% 급감하게 된다. 반면 지방은 16만5666가구 입주로 올해(14만8921가구)보다 11% 늘어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부족과 신축 희소성 등이 반영되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방은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았던 대구(내년 2만3403가구)에서 물량 공급이 이어지는 등 입주 물량이 늘며 수도권 주택시장과의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직방 제공]
12월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직방 제공]

이같은 ‘입주 절벽’ 현상은 전세가격 상승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이 부족한 수요자들 사이에서 일단 전세로 버티며 주택시장 향배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해졌고, 그만큼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이 19주 만에 상승세가 꺾여 보합(0.00%)으로 전환했지만,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올라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해 27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정체되자 ‘집값 바닥론’에 아직은 거품이 꼈다고 보는 수요층의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수요가 전세 선호로 바뀌는 흐름이 전셋값 상승세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향후 공급 감소가 더해지면서 내년 전셋값 추가 상승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부동산업계의 내년 전망에서는 내년 매매가격 높낮이가 갈렸지만 전세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눈높이가 맞춰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1일 내년 건설·주택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로 가격,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으로 예상되며, 'L자'형 횡보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수요층이 몰리는 수도권 아파트를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1%, 전세가격은 2% 안팎의 ‘제한적 상승’을 점쳤다.

앞서 지난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2.0% 하락세로 전환하고, 전세가격은 2.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고 분석하면서 내년 전셋값 상승세를 전망했다. 그 상승 폭도 올 4분기 1.0%에 이어 내년엔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4분기 첫달인 10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36% 올랐고, 지방(0.09%)에 비해 수도권(0.65%), 서울(0.41%)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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