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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개선에도 자동차·내수 위축...기업 체감경기 '혼돈의 등락'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1.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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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제조업과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달째 엇갈렸다.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은 반도체 등 수출 개선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반면 비제조업은 내수 부문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음달엔 반대로 제조업은 내리고 비제조업은 오를 것이라는 업황전망이다.

혼돈의 등락으로 전산업 업황BSI는 11월 실적치나 12월 전망치나 모두 제자리걸음이다.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드러낸다.

자동차 업황에 대한 경기 인식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업황에 대한 경기 인식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11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BSI(2003~2022년 장기평균 77)는 70으로 전월과 같았다. 10월 3포인트(p) 하락 이후 두 달째 보합세다.

BSI는 매월 기업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다음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전월 대비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전월과 같은 69로 집계됐다. 지난 2월(68) 이후 두 달 연속 가장 낮은 수준의 전망치다. 다만 이달 실적치(70)가 6개월 만에 전망치(69)를 넘어선 것처럼 올해 마지막달에도 예상을 웃도는 업황실적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 업황실적BSI(장기평균 79)는 전자·영상·통신장비(72)와 전기장비(87)가 각각 13p, 8p 상승한 데 힘입어 전월보다 1p 올랐다. 9월부터 매월 1p씩 오르는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전망치보다 실적치가 계속 높았다는 점에서 최근 제조업 업황 개선 속도가 기업의 예상보다 빠른 것을 보여준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을 받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지난 2월 역대 최저치인 56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2020년 8월 14p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오름 폭을 보이면서 반도체 효과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반기 반도체 부진을 상쇄해 왔던 자동차(86)는 고금리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전기차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4p 떨어지면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월만 해도 2012년 7월(104)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인 103까지 찍었지만, 이듬달(-12p)부터 넉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장기평균 75)는 내수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도소매업(-5p), 건설업(-3p), 전기·가스·증기(-5p) 등이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2020년 12월(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달째 하락세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12월 업황전망은 이달 업황실적과는 반대의 등락이다. 제조업 전망BSI(장기평균 81)는 68로 전월 대비 1p 떨어지는 반면 비제조업 전망BSI(장기평균 77)는 72로 2p 오르는 것이다. 11월 실적에서 각각 오르고 내린 폭만큼 다음달에 되돌린다는 업황 전망이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음달 다시 꺾이는 것은 반도체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지만, 자동차 등 다른 주력산업의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보는 경기 인식에서 비롯된다. 자동차의 경우 12월 전망BSI는 9p 더 낮아졌다. 그만큼 경기 회복 경로에서 산업별로 업황 개선의 속도와 폭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와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전선에서 반도체발 온기가 돌고 있지만, 기업 체감경기의 냉기는 가시지 않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내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까지 넉 달째 악화하고 있어 민간경제주체의 심리는 하반기 내내 얼어붙어 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해 기업·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를 나타내는 ESI는 91.2로 전월보다 0.6p 하락했다. 지난 7월(94.1)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0.1p 떨어져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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