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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까지 가세한 수출 플러스 기조...남은 매듭은 대중국 장기 무역부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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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11월 반도체 수출까지 16개월 만에 마이너스(-) 매듭을 끊어내면서 무역전선에 활기를 보탰다.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의 반등에 전체 수출과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동반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 실적은 올해 최대치를 찍었고, 무역수지는 26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가도를 달렸다. 수입 감소세에도 수출 확대의 기반이 되는 원부자재 수입은 늘어나면서 무역 활력이 붙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최대교역국인 중국을 향한 수출도 올해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18개월 연속 마이너스 늪의 탈출을 예고했지만, 14개월째 적자가 이어지는 대중 무역수지는 하반기 들어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선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의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의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558억달러, 수입은 11.6% 감소한 520억달러로 3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5.1% 증가로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전환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1월 463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16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다. 2021년 9월(42억8000만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대비 22.2%나 하락한 영향으로 수입 감소율은 한 달 만에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7.9% 감소했다. 자동차(-25.0%)·의류(-3.2%)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이 13.1% 줄어든 반면 나프타를 포함한 석유제품(12.1%), 이차전지(17.8%) 및 소재(수산화리튬 16.6%) 등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제품 수입은 늘어났다. 고금리 속 국내 소비 위축으로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한 것은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세 기반을 다지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주력 품목들의 '귀환'으로 플러스 기조가 다져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4개 주요 품목은 반도체(16.2%)·석유제품(9.2%)·석유화학(7.9%)·자동차(7.9%)였다. 이중 글로벌 가격 변동에 따라 등락이 큰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을 제외하고 '톱3'의 수출 플러스 구도가 다시 짜여진 것이다. 11월 비중은 반도체 17.1%, 자동차 11.7%, 석유화학 6.8%으로 각각 집계돼 이들 3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업황 침체 영향을 많이 받았던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각각 16개월, 18개월 만에 수출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전체 수출 부진 장기화의 핵심 요인이었던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2.9% 증가한 95억2000만달러를 기록, 1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4% 급증한 영향이 컸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올해 1분기(69억달러)를 저점으로 회복세(3분기 86억달러)를 나타낸 가운데 10월 이후 고정가격이 상승하는 메모리가 반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한 뒤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수급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수출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에틸렌 등 기초유분부터 합성수지·고무까지 아우르는 석유화학은 37억8000만달러로 5.9% 증가해 1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9월(-5.1%), 10월(-3.4%) 감소율을 한 자릿수로 줄인 끝에 반등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제품단가가 떨어지는 가운데도 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출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진 기간에 ‘수출 대장’ 역할을 맡았던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1.5% 늘어나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11월 중 최고 수출액(65억3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부담완화를 위한 수출패키지 우대보증 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해외인증 비용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선에서 반도체·석유화학의 먹구름까지 걷히면서 이제 수출 모덴텀 확대를 위해 풀어야할 매듭은 대중국 장기 무역부진이 남았다.

지난해 6월부터 뒷걸음질 쳐온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 0.2% 감소했다. 마이너스 폭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 9월 -9.6%로 개선된 뒤 증가세 전환에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수출액도 4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하면서 11월엔 114억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간 수요 감소로 부진했던 대중 반도체 수출도 5.6% 늘어난 만큼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대중 수출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적자를 기록한 대중 무역수지의 회복경로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월 역대 최대적자(-39억달러)까지 찍은 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9월 -1억5000만달러까지 둔화했을 때만 해도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졌지만, 10월 15억6000만달러로 폭등했다. 11월엔 7억3000만달러로 축소됐지만, 수출을 위한 한국의 원자재·중간재 수입 증감 등에 따라 수지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수출 개선세만으로 흑자 전환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대중 무역수지의 올해 적자 누적액은 180억달러로 1~11월 전체 무역적자(142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불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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