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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상승세...높은 먹거리·소비재공급가에 커지는 인플레 불안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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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달 과일·채소에 이어 생선값까지 들썩이며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향후 전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진정세를 제약할 우려를 키운다. 

정부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해 먹거리물가 불안 대응에 나선 가운데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고물가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이 폭등한 과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대형마트에 공급하기 시작한 2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오렌지를 고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바나나 1400여톤, 오렌지 600여톤 등 수입 과일 2000톤 이상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이 폭등한 과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대형마트에 공급하기 시작한 2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오렌지를 고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바나나 1400여톤, 오렌지 600여톤 등 수입 과일 2000톤 이상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21(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국제유가 내림세에 지난해 10월(-0.1%), 11월(-0.4%) 하락한 뒤 12월(0.1%) 반등해 1월(0.5%)에 이어 3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라 지난해 4월(1.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6월(-0.3%)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8월(1.0%) 플러스 전환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 폭은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1.3%)에 이어 석 달째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 올랐다. 축산물(-2.4%)이 내렸지만 농산물(2.6%)과 수산물(2.1%)이 상승을 주도했는데,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감귤 공급가격은 전월보다 31.9%, 배추는 26.3% 각각 올랐다. 우럭은 57.9% 급등했고, 냉동오징어는 6.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산물이 19.8% 올라 2021년 3월(24.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19개월 연속 상승세 속에 오름 폭은 3개월째 10% 안팎에서 높게 유지됐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3.3%)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올해 1월 배럴당 평균 78.9달러에서 지난달 80.9달러로 2.5% 오른 영향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 공산품은 0.3% 올랐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최소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관리되는 만큼 이번 고물가 기조의 핵심적인 요인인 먹거리·에너지 부문 생산자물가를 1년 전 수준과 견줘보면 지난달 식료품과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식료품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라 전월(6.2%)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신선식품 역사 전월 20.1%에서 지난달 21.0%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식료품 이외, 식선식품 이외 물가가 1년 전보다 각각 1.1%, 1.2% 오른 것과 크게 대조되는 먹거리물가 상승세다.

에너지의 경우 1월 0.5% 하락했지만 지난달 1.0%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근원 생산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1.1% 상승했고, 신선식품·에너지 이외 지수의 경우 1.2% 오른 것으로 나타냈다.

생산단계별로 집계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로 보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크지 않은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 작성하고 있는 물가 지표인데, 국내출하와 수입 등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된다. 전월 대비로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가 각각 1.7%, 0.3%, 0.5% 상승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원재료가 0.3%, 중간재가 0.4% 오른 데 비해 소비자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최종재가 2.9% 상승했다. 특히 최종재 가운데 소비 민감도가 큰 소비재는 3.5% 올라 상승 폭이 전월(3.1%)보다 커졌다. 그만큼 소비재를 중심으로 최종재 공급물가가 지난달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 급등(20.9%)으로 다시 3%대(3.1%)로 올라선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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