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북한 주민에게 남한 연예인 중 누가 제일 좋으냐는 질문을 던지면 강호동 유재석이 첫 손에 꼽힌다고 한다. 그만큼 북한에서도 강호동 유재석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대체 남한은 물론 북한에서도 강호동 유재석 인기가 대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북한에서 강호동 유재석의 인기를 살펴보자. 데일리NK는 지난 23일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그들이 진행하는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매체는 신의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박2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한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등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이 큰 편이고 무한 도전의 경우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도전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큰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기 바쁜 북한 주민에게 남한의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여행 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은 쏠쏠한 재미와 함께 위안거리를 제공하고 뭐든 도전해보는 무한도전 프로그램 또한 힘들 삶 속에서도 참고 도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강호동 유재석 두 걸출한 MC의 진행은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강호동 유재석이 나오는 1박2일과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DVD로 대여해 본다. 일반적으로 DVD 대여 비용은 1장당 북한 돈 5백 원인데 이들 예능프로그램은 보통 쌀 1kg을 살 수 있는 가격인 2천 원 정도로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처럼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이 프로그램이 담긴 불법제작 CD가 대량으로 북한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족이 사는 지역의 PC방들은 자체 위성방송 시설을 갖춘 채 한국 방송을 실시간으로 녹화해 PC방 자체 서버에 저장하고 손님들이 언제든 컴퓨터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깔아놓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불법 녹화된 한국 방송들은 불법 CD, DVD제작자들에게 팔려 북한 주민에게 흘러간다는 것.
사실 강호동 유재석 인기는 북한뿐만이 아니다. 남한에서도 가히 대단하다. 지상파 3개 방송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들이 빠진 프로그램은 거의 살아남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대체 남한은 물론 북한에서 강호동 유재석이 강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진중권은 “과거에는 개그맨의 끼가 프로그램의 생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개그 끼가 없는 출연자들을 모아 웃음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다보니 선척적인 끼의 발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를 경영하는 후천적 노력과 헌신과 자세가 예능 프로그램의 덕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과거에 순발력이라고 하면 상황에 맞게 농담을 던지는 재치를 의미했으나 이제 그 말은 순간순간 출연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경영능력을 의미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정재승은 “뭐니 뭐니 해도 유재석과 강호동에게 가장 탁월한 능력은 공감능력이다. 그들은 초대 손님의 말에 호응하며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웃어준다. 그런 밝고 환한 웃음 앞에서 쭈뼛거릴 게스트가 누가 있겠는가? 공감해 주는친구 앞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을 모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들은 공감을 주로 담당하는 측두엽의 거울 뉴런도 꽤 발달한 모양이다. 이것이 바로 개그맨들과 유재석의 차이다. 거울 뉴런이란 내가 직접 행동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활동하는 신경세포로 상대방의 심정을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느끼게도 해준다.”고 진단한다.
진중권은 사회적 지능, 그리고 정재승은 공감능력을 이유로 꼽는다. 강호동 유재석 북한 인기 또한 이때문인지도 모른다. 가히 소통과 공감의 시대다. 최윤서기자/사진=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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