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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플러스 기세, 연간 경상수지 흑자 얼마나 키울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4.0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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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상수지도 상품수지도 310억달러 흑자.

기획재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난해 국가 대외 가계부의 흑자 예상치는 같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상품수지(수출-수입)만으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채운다는 예측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공개한 한국은행의 지난해 연간 흑자 전망치는 경상수지가 300억달러, 상품수지는 254억달러였는데, 한 달여 뒤 일부 12월 관련 지표를 반영한 정부의 예측에선 상품수지 흑자 폭이 더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 플러스(+) 기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확실히 개선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있는 것과 유시하게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플러스 폭이 커진 덕에 2022년 2억달러가 모자란 달성하지 못한 연간 흑자 3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해졌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나머지 3개 수지가 7개월 만에 동반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품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7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떠받쳐준 것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5조35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플러스 폭은 10월(68억달러)에 비해 축소됐지만,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7개월 연속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4억3000만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271억5000만달러)보다 약 3억달러 웃돌았다. 12월에 산술적으로 25억7000만달러만 기록하면 한은 전망치에 부합하고, 11월 흑자 폭만 유지해도 정부 예상치까지 웃돌게 된다.

경기 둔화 신호음이 울리기 시작한 2022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경상수지의 연간 반등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마지막달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12월은 이미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작년 월 기준 최대치인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 쪽에서 플러스가 된 요인이 많다”며 “본원소득수지도 다시 흑자를 보일 것 같다. 서비스수지는 소폭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합쳐보면 최소한 11월 경상수지 정도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난하게 연간 전망을 상회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11월엔 상품수지(70억1000만달러)만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1억5000만달러), 서비스수지(-21억3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6억6000만달러)는 7개월 만에 동반 적자를 나타냈다. 12월에 상품수지 플러스 폭과 본원소득수지 흑자 전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에 따라 연간 흑자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53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16억5000만달러 커지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한 게 긍정적이다. 전년 동월(-10억달러)과 비교해서도 80억달러 이상 커지며 흑자 전환했다. 수출(564억5000만달러)은 승용차(22.9%)·반도체(10.8%)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7.6%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입(494억5000만달러)은 원자재(-13.2%)·자본재(-11.7%)·소비재(-6.2%) 모두 감소하면서 8.0% 줄었다.

경상수지와 상품수출입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상수지와 상품수출입 추이 [자료=한국은행]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결산배당이 집중됐던 지난해 4월(-9000만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급감에 1분기 99억달러 적자에 빠지며 상품수지가 맥을 못 출 때부터 지난해 내내 경상수지 악화를 막아주고 흑자 폭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왔던 흐름으로 볼 때 본원소득수지는 마지막달에 다시 흑자 전환으로 뒷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11월 적자는 2010년 11월 (–14억7000만달러) 이후 13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2020~2022년만 해도 4월만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달이 4,11월로 늘어난 것이다. 11월 적자 전환은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17억6000만달러)이 전월 대비 8억7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배당지급(25억7000만달러)이 18억1000만달러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이 부장은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일단락되면서 하반기 들어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배당을 통해 들여올 유인이 상당 부분 작아진 반면 배당지급은 계절적 요인이 있어 2022년 11월(17억3000만달러) 비교해봐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8,11월에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데 11월에 비상장기업 특히 엔터테인먼트·금융·유통업 등에서 외국인투자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주요 업체 대상으로 모니터링해본 결과 12월엔 분기 배당 요인이 사라지면서 본원소득수지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수지는 계절적 수요가 긍정적으로 반영된다면 적자 폭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서비스수지는 전월(-12억5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0월(-12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는데, 동남아·중국 등의 관광객이 줄어든 가운데 출국자 수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12억8000만달러)가 전월(-6억4000만달러)보다 두 배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다만 이 부장은 “통상 동남아 관광객은 단풍 관광으로 10월 늘었다가 11월에 줄어들고 눈 관광으로 12~1월엔 늘어나는 패턴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중국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이를 메워온 동남아발 수요로 12월 여행수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한은의 세부 수지 전망치와 1~11월 누적 실적을 견줘 보면 상품수지는 259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망치(+254억달러)를 이미 넘어섰으며, 서비스수지(-226억달러)와 본원·이전소득수지(합계 +241억달러)는 각각 전망치와 10억달러, 41억달러 격차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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